[KEB하나은행 9월 출범] 김정태 회장의 '뚝심'…노조와 이틀간 밤샘 협상하며 극적 합의

입력 2015-07-13 20:51  

[ 박한신 기자 ] 하나·외환 조기합병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바탕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뚝심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는 2012년 외환은행 인수 이후 2년 넘게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벗어나지 못하던 지난해 7월 하나·외환은행 조기합병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데 이어 이번 노조와의 극적 합의도 이끌어냈다.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 10일 저녁 김 회장은 시내 모처에서 외환은행 김근용 노조위원장과 김기철·김지성 전 노조위원장 등 세 명과 만났다. 지난달 26일 하나·외환은행 통합 논의를 중단하라는 노조 요구를 기각한 법원 결정 이후에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한 자리였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꽉 닫힌 노조집행부의 마음을 열기 위해 저녁 자리엔 김 회장 혼자 나갔다”고 귀띔했다.

세 명의 전·현직 노조위원장과 마주한 김 회장은 폭탄주부터 돌렸다. 세 시간 넘게 술잔을 기울이며 그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설명하고 하나금융의 미래를 얘기했다. 김 회장은 그 자리에서 “조기합병을 하더라도 구조조정은 절대 안 한다”며 “인간 김정태를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김 회장의 진심을 확인한 노조 간부들은 11일과 12일 이틀간 실무진 협상에 응했다. 하나금융지주 임원들과 노조 실무진이 참석한 협상단은 장소를 옮겨가며 24시간 릴레이 논의를 벌였다. 하지만 협상은 기대만큼 진척되지 않았다.

12일 저녁, 김 회장은 서울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전·현직 노조간부 세 명을 다시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외환은행 이름을 통합은행명에 넣고 외환은행 노조의 분리교섭권(통합 이후에도 기존 노조협상권 유지)까지는 인정할 수 있지만 추가적인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 여기까지가 우리(사측)가 제안할 수 있는 마지막 조건이에요. 13일 아침까지 결정하세요.”라고 말했다. 13일 오전 8시, 김 위원장은 김 회장에게 연락했다. “합의서를 작성하시죠.” 1년 넘게 끈 조기합병 협상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김 회장은 이날 팔레스호텔에서 외환은행 노조와 합의서를 작성한 직후 전화통화에서 “더 큰 은행을 만들어보자는 뜻이 결국 통했다”며 “오늘의 결과는 노조를 포함한 직원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통합은행을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1위에 올려놓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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