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정유사 실적 'V'자 반등…영업이익 줄줄이 5000억 돌파

입력 2015-07-27 21:38  

산업리포트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 1조 육박…무디스, 신용등급 상향조정
LG화학 5634억·에쓰오일 6130억
유가하락으로 원가 절감 '효과'…지속적 설비투자로 효율성 높여
최근 정제마진 등 하락 조짐…기업들 사업재편 등 연일 '고삐'



[ 송종현 기자 ]
석유화학·정유업종의 주요 기업이 2분기 ‘깜짝 실적’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상당수 업체가 흑자 전환했거나,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 실적이 ‘V’자형으로 반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 철강 등 주요 제조업의 실적이 부진하거나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룬 성과여서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화업체들은 3분기에는 실적 호조세가 꺾일 것으로 경계하고 있으나, 지금의 준비상황이라면 실적 호조세가 쉽게 꺾이진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 잇달아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 987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1조3562억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실적개선에 힘입어 신용등급도 올라갔다. 신용평가 회사인 무디스는 27일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a2’로 상향조정했다.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LG화학과 에쓰오일도 2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LG화학은 전년 동기보다 56.7% 증가한 563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2년 3분기(6004억원) 후 최대 규모다.

에쓰오일은 2분기에 61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작년 2분기에는 54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정유부문의 영업손익이 지난해 2분기 1534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올 2분기에 468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바뀌었다. 석유화학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45.9% 늘어난 655억원이었다.

앞으로 실적을 발표할 기업 가운데는 롯데케미칼이 관심의 대상이다. 롯데케미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446억원으로, 한 달 전(3864억원)보다 15% 증가했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이 5000억원대 중반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호적 환경과 효율화의 합작품

석유화학·정유업계의 2분기 실적이 개선된 가장 큰 원인은 우호적으로 바뀐 영업환경이다. 지난해 하반기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싼값에 사들인 나프타 등 원재료를 2분기에 투입하면서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 올 들어 유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재고자산은 급감했다.

절치부심 실력을 닦은 것도 도움이 됐다. 주요 화학회사들은 지난해 어려운 가운데도 설비투자 규모를 줄이지 않고 세계 최고 수준의 공정 효율화를 달성했다. LG화학 전남 여수공장은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했다. 세계 석유화학업체들이 에틸렌 1㎏을 생산하는 데 평균 7500㎉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데 비해 LG화학의 에너지 사용량은 약 4000㎉에 불과하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문제는 3분기 이후다. 석유화학·정유업체의 수익성이 감소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상반기 내내 빠르게 상승하며 석유화학업계 전반의 실적 개선 추세를 이끈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제품가격과 원료 판매에 따른 마진)가 지난 6월 정점을 찍고 하락 추세로 전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t당 에틸렌 스프레드가 전 분기보다 43% 감소한 450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업계의 정제마진(원유 1배럴을 공정에 투입할 때 공급단계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도 6월 배럴당 8달러대에 형성됐다가 이달 들어 5~6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란 핵협상 타결로 공급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 등으로 원유 가격이 하향세를 보인 게 영향을 미쳤다.

주요 석유화학·정유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2분기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아침 해가 하루 종일 들지 않는다. 밤을 밝힐 등불을 준비하라”(박진수 LG화학 부회장)거나, “2분기 호황은 추운 겨울이 오기 전 잠깐 따뜻해지는 ‘알래스카의 여름’ 같은 것”(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이라며 연일 고삐를 죄고 있다.

업체별로는 사업 재편(한화케미칼), 신제품 개발(LG화학), 원료 수급처 다변화(롯데케미칼)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17일 경량화 소재인 컴파운드사업을 하는 자회사 한화넥스트와 한화컴파운드를 합병해 통합 한화컴파운드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은 지난달 말 세계 최초로 6각형 모양의 배터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케미칼은 기존 나프타보다 생산비용이 저렴한 에탄가스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공장을 2018년까지 미국에 지을 예정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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