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올인'한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기술수출 '연타석 홈런'

입력 2015-07-28 18:08  

한미약품, 제약산업 새 역사

폐암치료제, 獨 기업에 수출
3월 美 계약에 이은 쾌거
4개월 새 14억弗 규모 성과

작년 매출 20% R&D 투자
10년간 8000억 쏟아부어



[ 김형호 기자 ] 한미약품(회장 임성기·사진)이 초대형 기술수출 계약으로 국내 제약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가고 있다. 불과 4개월 새 총 14억2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수출을 이뤄낸 것은 국내 제약사에서 전무후무한 일이다. 작년 한 해에만 연구개발에 1570억원을 투자하는 등 10년간 8000여억원을 쏟아부은 임성기 회장의 집념이 빛을 발한 것이다.

◆신약 수출 새역사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 수출한 3세대 폐암치료제 ‘HM61713’은 국내에서 2상 임상시험까지 마친 상태다. HM61713은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표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효능이 있어 기존 치료제의 내성과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는 3세대 폐암치료 신약 물질이다.

신약 허가를 위한 마지막 단계인 3상 임상시험을 앞둔 단계에서 베링거인겔하임이 계약금을 포함해 7억3000만달러에 기?도입을 결정한 것은 그만큼 신약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한국과 중국 홍콩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HM61713 공동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는다.


한미약품이 지난 5월 HM61713의 안전성 및 종양감소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공식발표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세계 20대 제약사로 2014년 매출 규모는 133억유로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19.9%를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기술중심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이 국내에서 2상 임상시험을 마친 신약 후보물질에 공격적인 투자결정을 내린 것이다. 외르크 바아트 베링거인겔하임 부사장은 “한미약품과의 계약은 폐암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HM61713이 폐암에 대한 혁신적 맞춤치료제 개발을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계약으로 올 들어서만 14억2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3월에는 다국적제약사 일라이릴리와 6억9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당시 이 계약이 사상 최대 규모였으나 4개월 만에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일라이릴리는 6월 말 계약금 5000만달러를 한꺼번에 지급했다,

◆초대형 신약후보 줄줄이 대기

복제약업체였던 한미약품은 2009년부터 신약개발에 뛰어들었다. 다른 업체들이 매출의 5% 내외를 연구개발에 투자할 때 한미약품은 평균 13%를 신약개발에 쏟아부었다. 지난해에는 П린낱?비중이 매출의 20%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무리한 연구개발 투자로 회사 재무상황이 악화된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임 회장은 “신약개발은 내 목숨이나 마찬가지”라며 연구개발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일라이릴리와의 계약을 계기로 한미약품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당시 10만원대였던 한미약품 주가는 신약개발 기대감으로 최근 5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이런 가운데 베링거인겔하임과의 초대형 기술수출에 또다시 성공함에 따라 신약개발 기대감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한미약품이 연구개발비의 50% 이상을 집중해온 당뇨치료 신약개발사업 ‘퀀텀프로젝트’를 비롯해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 수출이 추진되고 있어서다.

한미약품은 최대 월 1회까지 투여 주기를 늘린 당뇨신약과 복합인슐린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월1회 당뇨신약은 글로벌 2상 임상시험까지 마쳤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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