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공항에 바이러스 센서 설치…초기 방역으로 '제2 메르스' 차단

입력 2015-07-28 18:59   수정 2015-07-29 08:22

과학기술 프런티어 / 바이오나노헬스가드연구단


[ 박병종 기자 ]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사람들의 일상적인 대화와 접촉을 통해 갑자기 퍼져나가자 정부는 도시 전체를 폐쇄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다. 영화 ‘감기’의 줄거리다. 2000년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시작으로 조류독감, 신종플루, 에볼라를 거치면서 신·변종 바이러스의 위협은 현대인에게 가장 큰 공포의 대상이 됐다. 최근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온 나라가 혼란을 겪으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은 더욱 커졌다.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는 2013년 정봉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을 단장으로 한 바이오나노헬스가드연구단을 글로벌 프런티어 사업단으로 선정했다. 연구단은 ‘바이러스, 박테리아로부터 안전한 사회 구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변종 바이러스, 슈퍼 박테리아 등을 신속하게 검출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헬스가드(H-GUARD)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헬스가드는 공항, 지하철, 병원 등에서 센서를 통해 유해 바이러스를 실시간으로 검출하고 통신기술을 이용해 통제센터에 알리는 방역체계다. 생명공학(BT)은 물론 나노기술(NT), 정보기술(IT)을 융합한 방역 시스템으로 바이러스의 포집, 고감도 진단, 신호전송이 1시간 내에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아직 2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연구단이지만 가시적인 연구 성과가 나오고 있다. 정대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바이러스 변종 예측 및 검증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13년에는 동물진단용 키트 전문업체인 바이오노트, 사우디아라비아 바이러스연구센터와 공동으로 낙타의 콧물이나 가래 등에서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이 키트는 서울대병원 등에서 사람에게 사용하기 위한 임상평가가 진행 중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품목 허가를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 진단키트의 임상시험에 성공하면 메르스 재난 재발 시 효과적인 방역은 물론 중동 등 해외 수출도 기대된다.

이 같은 성과는 연구단의 바이러스 현장 신속 검출 기술, 현장오염 미생물 검출 기술 등 다른 성과들과 접목해 인간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모니터링하고 조기 진단하는 헬스가드 구축에 활용될 예정이다.

정 단장은 “헬스가드 시스템을 공공장소에 설치하면 신·변종 바이러스의 초기 방역이 가능해져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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