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테이] 아우라지강 굽이굽이…모닥불 옆 별 구경도

입력 2015-07-29 07:00  

연천 푸르내마을
경기 연천군 청산면 아우라지길 9



[ 임원기 기자 ]
경기 연천군 푸르내마을은 동쪽에는 종현산, 북쪽에는 한탄강 상류 아우라지강이 굽이쳐 흐르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종현산은 조선시대부터 ‘산골 중의 산골’이라고 불릴 만큼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계곡, 울창한 활엽수림으로 유명한 곳이다. 종현산의 이런 분위기가 마을로 이어져 푸르내마을은 맛있는 음식, 수려한 경관을 즐기며 다양한 농촌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경기지역 최고 체험마을로 손꼽힌다.

○계절별 농산물 수확 체험

푸르내마을에서는 계절별로 농산물 수확 체험을 할 수 있다. 봄에는 모심기와 오이 따기, 여름에는 옥수수와 고구마 캐기, 포도 따기, 방울토마토 따기를 해 볼 수 있다. 가을에는 배 따기, 땅콩 캐기, 벼 베기, 콩 따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계절에 맞는 과일이나 농산물로 잼을 만들거나 요리할 수도 있다. 봄에는 쑥개떡, 오이소박이, 단호박수제비 등을, 여름에는 포도잼을 만들 수 있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토마토잼을 만들어 집에 갖고 갈 수도 있다. 가을에는 직접 딴 콩으로 메주를 쑤거나 도토리부꾸미를 만들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놀거리도 풍성

농산물 체험만 있는 건 아니다. 놀거리, 탈거리도 풍성하다. 조리풀 공예나 무지개마차 일주, 물놀이 등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메기 잡기를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직접 잡은 메기를 매운탕으로 끓여 먹는 맛이 일품이다. 어린 자녀에게는 허수아비 만들기도 인기가 많다. 짚으로 허수아비 모양을 갖춘 뒤 나뭇가지와 연결해 허수아비를 만드는 경험은 웬만한 어른들도 처음 해보는 경우가 많다.

푸르내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인근에 있는 전곡선사박물관(연천군 전곡리 선사유적지)을 꼭 들른다. 교과서에서나 접하던 선사시대의 유물은 물론, 이 땅의 조상들이 살아가던 모습을 볼 수 있어 자녀 교육에도 좋다.

○모닥불 피워놓고 별 구경도

푸르내마을에서는 한탄강 상류 아우라지의 맑은 물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아무리 더운 여름날에도 아우라지의 맑고 푸른 물을 보는 순간 더위는 저 멀리 달아난다. 가족,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게 물놀이를 한 뒤 먹는 옥수수와 파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맛이다.

해 질 녘이 되면 마을 앞 공터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고구마 옥수수 등을 구워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을 보며 소원을 빌고, 하루 동안 있었던 즐거운 일들을 회상하다 보면 나지막이 들리는 가을을 재촉하는 귀뚜라미 소리에 빠져 그간의 고단했던 시름을 잊을 수 있다. 한여름, 어린이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서울에서 푸르내마을을 찾아갈 때는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가다 3번 국도를 이용해 전곡읍사무소가 나올 때까지 직진하면 된다. 전곡읍사무소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포천 청산 푸르내 방면으로 가는 37번 국도가 나온다. 이 도로를 따라가다 궁평리 삼거리를 지나면 궁평리 푸르내마을 입구가 나온다. 문의 (031)833-5299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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