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발생하는 태풍…기상이변에 떠는 한반도

입력 2015-08-02 18:49  

50년 만에 이상 현상…3개가 한꺼번에 움직이기도
"경로예측 더 어려워져"



[ 박근태 기자 ]
지난달 제9호 태풍 ‘찬홈’의 뒤를 이어 10호 태풍 ‘린파’, 11호 태풍 ‘낭카’까지 태풍 3개가 한꺼번에 발생했다. 지난달 13일에는 태풍 찬홈이 소멸하고 나서 3시간 뒤 태평양 중앙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할롤라’가 날짜 변경선을 넘어 서쪽으로 진행하면서 12호 태풍으로 발달하는 기현상도 나타났다.

○바닷물 온도 상승이 원인

여러 개 태풍이 한꺼번에 발생한 것은 처음은 아니다. 2011년과 2012년, 2014년에도 태풍 2개가 한꺼번에 발생했다. 하지만 올해처럼 한꺼번에 3개 태풍이 생긴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올해는 태풍 숫자도 유난히 많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매월 1~2개 태풍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월 태풍이 발생한 것은 1965년 이후 50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태풍 활동이 왕성한 이유로 태평양 바닷물의 온도 상승을 꼽고 있다. 태풍은 바닷물이 증발해 생긴 수증기가 대기 중으로 올라가 큰 구름 덩어리를 형성하면서 발달하는데, 태평양 중앙과 동부에서 풍부한 열과 수증기가 대량 공급되면서 태풍이 발달할 조건이 그 어느 때보다 성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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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룡 국가태풍센터 연구관은 “엘니뇨가 발생한 해는 북서태평양의 태풍 발생 구역이 예년보다 남동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며 “여러 개 태풍이 동시에 나타난 것도 대기 중에 풍부한 수증기가 공급되면서 해양과 대기가 활발히 상호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풍의 이동 경로를 추정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태풍이 한꺼번에 여러 개 발생하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후지와라 효과’가 나타난다. 동쪽에 있는 태풍이 사라진 뒤에야 비로소 서쪽 태풍이 북상하거나, 서쪽으로 더 밀려나는 현상도 이 효과로 설명한다. 태풍 낭카가 이번에 서둘러 북상한 것도 찬홈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변희룡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흔히 태풍 이동경로는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현상을 기반으로 하는 수치모델로 예측한다”며 “2개 이상의 태풍이 동시에 발달하는 특수한 상황에선 예측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진행경로 예측 점점 어려워

전문가들은 중앙 태평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이던 할롤라가 서쪽으로 진행하면서 태풍으로 발달한 현상에도 주목하고 있다. 변 교수는 “최근까지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엘니뇨는 보통 허리케인이 태풍으로 변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엘니뇨가 발달한 해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상청은 최근 엘니뇨 현상이 강해지면서 태풍 시즌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올해는 태평양 중위도 지역의 바다 표면 아래 깊은 곳에서도 수온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엘니뇨 감시구역(북위 5도~남위 5도, 서경 120~170도)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1.3도 높은 상태로, 중간 정도 엘니뇨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 번 태풍이 발생하면 바다에 오래 머물고 더 많은 에너지를 받아 세기가 더 강해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경고도 나온다.

변 교수는 “바닷물 온도가 높다는 이유만으로는 태풍이 자주 발생하는 이상 현상을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엘니뇨는 태풍의 이상 현상을 설명하는 일부 원인은 되지만 전적인 원인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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