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80만명 수련생 600여명
남태평양 12개국의 '큰 형님'
"국제대회 금메달 따게 돕겠다"
[ 김수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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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는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있어 국내에서 친근하지만 대한민국 국기인 태권도 보급 측면에선 여전히 변방입니다. 우리 태권 8총사가 힘을 합쳐 피지를 남태평양지역 태권도 보급의 전진기지로 키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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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나라에 처음 파견됐을 때 태권도 수련생이 3명에 불과할 정도로 태권도 불모지였다”며 “지금도 피지태권도협회 사무실은 물론 마땅한 실내 수련장도 없지만 태권도 수련인구가 600명으로 늘어나는 등 꽤 확산됐다”고 말했다.
피지는 그동안 태권도 사범 파견에서 소외됐다. 남태평양의 작은 관광국가 정도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성인 주피지 한국대사는 “피지는 남태평양 12개 국가의 리더 격으로 최근 중국과 인도 총리가 잇달아 방문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피지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좀 더 과감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나마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이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단원을 보내고 있어 피지에서 한국 이미지와 태권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재단은 2010년 처음으로 4명의 단원을 보낸 데 이어 모두 34명을 파견했다. 올해도 김민재(상지대 태권도학과 4년), 이기민(조선대 태권도학과 3년), 진형호(용인대 태권도학과 4년), 김수남(우석대 태권도학과 2년), 박수진(단국대 태권도학과 4년), 박정민(계산여고 졸업), 배혜민(성신여대 스포츠레저학과 3년), 정우영(가천대 태권도경호학과 1년) 단원 등 8명의 ‘태권청년’이 파견돼 오는 24일까지 활동한다. 이들 단원은 매일 오후 4시부터 5시30분까지, 6시부터 7시까지 두 차례 학생과 일반인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에는 피지 군인들을 위해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피지 군인들은 지금까지 합기도만 배웠다. 피지한글학교 교장을 겸임하고 있는 라 사범의 도움을 받아 한글 등 한류문화 확산에도 힘쓸 예정이다.
봉사단원 중 맏형인 김민재 씨는 “피지는 태권도 미개척지”라며 “우선 태권도 인구의 저변을 늘리고, 궁극적으로는 피지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니엘 모세세 피지태권도협회장도 “재단의 봉사단원 파견이 정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6개월짜리 중기 단원을 좀 더 많이 파견해 이곳에서 태권도 붐을 일으켜줬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2009년 9월 공식 출범한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은 지난해까지 320개국에 1500명의 봉사단원을 파견했다. 피지를 비롯해 16개국에 79명의 봉사단원이 활동 중이다.
수바=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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