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서 '이름값'한 토종 헤지펀드

입력 2015-08-09 19:26   수정 2015-08-10 10:49

대신에버그린이벤트, 22.3% 1위
마이다스적토마, 18.8% 2위
쿼드·안다는 틈새전략으로 돌풍

설정액 많은 브레인·삼성도
10%에 육박하는 수익률



[ 안상미 기자 ]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위협받는 등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헤지펀드들은 거침없는 수익률 상승행진을 하고 있다.

특히 마이다스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쿼드자산운용 등 신흥 자산운용사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쓰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롱쇼트 전략(저평가된 주식을 사고 고평가 주식이나 지수 선물을 팔아 수익을 내는 것)에서 벗어난 것이 이들 신흥 헤지펀드 약진의 비결로 꼽힌다. 기업 분할 및 합병, 유상증자 등을 활용한 이벤트 전략이나 중소형주와 해외주식 매매 등에 집중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전략 다변화로 하락장 극복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설정 운용 중인 35개 헤지펀드 가운데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4% 이상 수익률을 거둔 펀드가 전체의 57.14%인 20개에 달했다.

주요 상장사의 2분기 실적악화와 중국 경기 부진,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피지수는 6월 1.92%, 7월 2.66% 하락杉? 8월 들어서도 6일까지 0.83% 떨어졌다. 이런 부정적인 시장환경 속에서도 헤지펀드들은 대거 수익을 거두면서 ‘이름값’을 했다는 평가다. 헤지펀드는 시장 움직임과 관계없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다.

헤지펀드 중 올 들어 수익률 1위(22.32%)를 달리는 것은 ‘대신에버그린이벤트드리븐1’이다. 이 펀드는 6월에 7.43%, 7월에 0.05%의 수익률을 올렸다. 강승균 대신자산운용 헤지펀드본부장은 “대부분 펀드가 롱쇼트 전략으로 수익을 내지만 이 펀드는 기업인수와 액면분할, 블록딜 등 각종 기업 이벤트 전후에 나타나는 주가 차익을 활용한 매매로 수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신흥강자 부상에 판도 변화

지난해 설정돼 운용을 시작한 헤지펀드들이 올 들어 가파른 수익률 상승곡선을 그리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국내 헤지펀드의 수익률을 보면 ‘마이다스적토마’(18.79%) ‘쿼드데피니션3’(16.99%) ‘안다크루즈’(14.88%) 등 신흥 운용사 펀드들이 상위권을 대거 꿰찼다.

중소형주(쿼드), 이벤트드리븐(마이다스), 해외주식 매매(안다) 등 운용사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점이 고수익 비결이란 분석이다.

서진희 마이다스에셋운용 헤지펀드본부장은 “연초엔 시장 흐름을 타면서 주식 롱쇼트 매매로 초과 수익을 내고, 최근 하락장에서는 제일모직 합병 등 다양한 기업 이벤트를 통해 일부 수익을 보탰다”며 “올 하반기에는 미국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을 감안해 변동성 관리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진한 증시 흐름 속에서 寬♣?나타내는 헤지펀드들이 잇따르면서 국내 헤지펀드 설정액은 지난 6일 현재 3조원을 넘어섰다. 오는 10월 헤지펀드 운용사 설립 및 최소 가입기준 완화 등의 내용을 담은 사모펀드 활성화법이 시행되면 한국형 헤지펀드 진입 문턱이 낮아져 또 한 번의 성장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강승균 대신운용 본부장은 “일부 자문사 중에선 전략별로 특화된 운용 역량을 보유한 곳이 있다”며 “이들이 헤지펀드시장에 진출하면 투자자들의 펀드 선택 폭이 확대되고, 기존 펀드 옥석 가리기도 가속화돼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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