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실적도 20:80 법칙…대형주, 비중 커졌다

입력 2015-08-11 18:27  

현대증권, 연도별 비중 분석
증시는 중소형주가 주도 '대조적'



[ 김동욱 기자 ] 최근 주요 대형주가 연일 1년 최저가로 떨어지는 등 부진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실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소수의 대형주’가 전체 상장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만 놓고 보면 “20%의 중요한 소수가 전체를 지배한다”는 ‘파레토의 법칙’이 작동했다는 것이다.

11일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파레토법칙과 롱테일법칙, 증시를 지배할 법칙은’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2010년 이후 코스피200 편입종목 중 영업이익 상위 20% 종목이 코스피200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코스피200종목 중 상위 20%에 속하는 40개 기업의 영업이익 비중이 2010년 78.4%에서 2011년 83.4%, 2012년 85.1%로 높아진 것이다.

이들 상위 20% 기업의 영업이익 비중은 2013년엔 86.7%, 작년엔 87.9%까지 뛰었다. 이탈리아 사회학자 빌프레도 파레토가 주장한 “상위 20%가 부의 80%를 차지한다”는 ‘파레토의 법칙’이 주식시장에서도 적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손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200 종목 내에서도 영업이익 하위권 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상위권 기업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소수 대표기업의 실적만 좋아졌을 뿐 전반적인 기업 이익은 악화됐다는 것이다.

한국 증시에서 최근 몇 년간 대형 기업공개(IPO)가 적었던 만큼 코스피200 구성종목에 거의 변화가 없었던 점도 주식시장에서 ‘파레토 법칙’이 강화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등 해외시장에선 금융위기 이후 인터넷, 헬스케어산업이 급성장하면서 20% 상위기업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한국은 오히려 상위권 기업의 실적비중이 높아진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주가 측면에선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종목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하찮은 다수가 중요한 소수보다 뛰어난 가치를 창출한다’는 ‘롱테일 법칙(long-tail theory)’이 적용되는 현상이 두드러진 것이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 상위 기업에는 화장품, 바이오, 식음료 등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은 중소형주가 다수를 차지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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