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년 임금피크 본격 시행…3만 청년 고용절벽 해소

입력 2015-08-17 14:25   수정 2015-08-17 14:54

내년 전 계열사 임금피크 적용…5년간 10% 연봉 삭감
반도체 및 멘세점 등 1만명 일자리 신규 채용
고교 및 전문대 등으로 맞춤형 인재 양성 확대




[ 김민성 기자 ] 삼성그룹이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전면 시행하고, 청년 취업 기회를 확대해 고용 절벽 문제를 해결하는데 나선다.

삼성은 2017년까지 총 3만명에게 청년 일자리 및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내용의 '청년 일자리 종합 대책'을 17일 발표했다. 취업 인건비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에 투자될 금액을 따지면 1000억원 규모다.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단지, 호텔신라 면세점과 신라스테이, 삼성바이오로직스 2·3공장 증설, 에버랜드 파크호텔 등 신규 투자로 2017년까지 1만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그룹은 '청년과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내년부터 그룹 전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시행한다. 2014년 도입했지만 시행하지는 않았던 임금피크제를 2016년부터 적용하는 것이다.

만 56세를 기준으로 정년은 60세로 늘리되 매년 전년도 연봉의 10%씩 감액하는 조건이다. 5년간 10% 씩 전체적으로 전체 연봉의 약 60% 초반 수준까지 감액된다. 기타 복리후생은 종전과 동일하다. 임금피크제로 아낀 인건비 재원 역시 청년 일자리 종합 확대에 쓰일 전망이다.

저성장 기조 속에서 청년 일자리가 덩달아 줄어드는 이른바 고용절벽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한 대기업 차원의 구체적 지원 방안이다. 정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6단체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청년 고용절벽 해소대책에 대한 삼성 차원의 화답 성격이기도 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대국민 담화에서 발표한 4대 개혁 과제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은 노동시장 개혁을 통한 청년일자리 확대책과도 맞닿아있다. 광복 70주년 의미를 되새기는 국가 차원의 경제 재도약 분위기에 동참하는 그룹 차원의 의미도 담겼다.

◆ 고용 디딤돌 통해 '고용 사다리'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고용 디딤돌과 사회 맞춤형 학과, 직업 체험 인턴, 창업 컨설팅 등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고용과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우선 앞으로 2년 간 삼성 협력사 취업 희망자에게 취업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는 '삼성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을 신설, 3000명의 취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 고용 디딤돌'이란 삼성 계열사와 협력사 간 상생협력을 통해 삼성 협력사 취업 희망자에게 취업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는 직업훈련과 인턴십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인력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마이스터고와 대학 특성화학과 등 '사회 맞춤형 학과'를 확대해 1600명을 양성하여 채용할 계획이다. 또한 직업 체험 인턴과 금융영업 분야에 4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기?했다.

소프트웨어(SW) 비(非) 전공자를 SW 엔지니어로 육성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 컨설팅으로 확대해 총 1만1400명에게 청년 창업 교육을 제공할 방침이다.

직무교육과 인턴 기간 중 청년에게 지급하는 급여(월 150만원)는 모두 삼성이 부담한다.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을 거쳐 협력사에 4년 이상 근무할 경우 삼성 계열사 경력 사원으로 지원할 수 있게 했다. 고용 디딤돌이 '고용 사다리'가 되는 구조다.

매년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협력사 채용을 삼성물산·삼성중공업·호텔신라 등 중건설과 서비스 계열사까지 확대한다. 지난해 대덕전자 및 이오테크닉스, 부전전자 등 삼성전자가 선정한 강소기업을 비롯해 총 200여 개의 협력사가 6개 직군(연구개발, 소프트웨어, 경영지원, 영업•마케팅, 설비, 기술)에서 현장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 고교와 전문대 맞춤형 인재 확대

삼성은 대학 특성화학과와 마이스터고 등 이른바 '사회 맞춤형 학과' 인원 1600명 육성에 나선다. 대구·경북 지역 대학에는 설비 엔지니어 양성과정을 신설해 기업에 꼭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현재 전국 29개 대학 및 9개 전문대와 산학 협력을 맺고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경북대 모바일과정을 비롯해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성균관대에서 반도체 과정, 서울대에서 해양플랜트과정, 서강대·아주대·광주과학기술대와는 금형 과정을, 경희대·서울시립대·서울과학기술대·충북대와는 환경안전 과정을 협력 중이다. 고등학교에서는 수원하이텍고, 동아마이스터고, 전자공고, 전북기계공고, 원주의료고 등 전국 26개 마이스터고에서 맞춤형 인재를 키우고 있다.

직업 체험 인턴 및 금융영업 일자리도 늘리기로 했다. 삼성은 전자제품 영업 업무를 3개월간(교육 1개월, 실습 2개월) 체험할 수 있는 전자판매 직업 체험 청년 인턴 2000명을 선발한다. 해당 직군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사전에 업무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들에게도 월급 150만원이 지급된다. 우수한 인력은 채용으로 이어지도록 한다. 보험설계사 및 투자권유대행인 등 금융영업 분야 일자리 2000개도 새로 창출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와는 별도로 비 전공자 소프트웨어 교육,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한 창업 컨설팅 등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교육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소프트웨어 비 전공자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을 총 30개 대학과 20개 전문대학에서 6400명 규모로 확대해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있는 대구·경북 지역 5개 대학에서 신규로 소프트웨어 비전공자 400명을 선발, 교육을 거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키운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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