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페라리 사고 '보험사기' 미스터리

입력 2015-08-19 09:39  


(김동현 지식사회부 기자) “보증금 1억원에 월세 700만원이요? 뭐하는 분이시죠? 제가 아는 고객 중에도 그럴만한 분은 별로 없군요….”

본지가 지난 17일자로 보도한 ‘미수에 그친 벤틀리·페라리 부부 보험사기’ 내용을 십여년 고급건축 분양을 담당해 온 마케팅 회사 대표에게 말하자 이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지난 6월 서울 강남에서 고급 외제차인 벤틀리가 페라리를 추돌하는 사고가 있었다. 두 차의 주인은 부부 사이였고 이들은 단순사고로 위장해 수리비를 타내려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수사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직업이 없지만 강남에서 고가 월셋집(보증금 1억원, 월 700만원)에 살고 있다. 이 대표는 “보증금에 비해 월세가 지나치게 비싼 집에 살고 있다”며 “금액으로 볼 때 고급 빌라 같은데 사는 곳이 자주 바뀌는 분이거나 외국계 회사 임원급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사건의 본질은 물론 부부간 불화에 따른 차량 파손과 보험사기 문제다. 경찰도 그 부분에 대해 충실히 수사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개운한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 사건 당사자인 부부에 대해 상식적인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다.

남편인 박모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에 ‘중고차 딜러상’으로 소개했다가 이후 말을 바꿨다. 두 차 역시 조사결과 모두 제3자의 소유다. 페라리는 한 리스업체에 월 800만원씩 박씨가 지불하고 있었고 벤틀리 역시 박씨 지인 명의의 차로 밝혀졌다. 월세에 리스비를 합치면 매월 1500만원의 고정비용이 지출되고 있는 것이다.

박씨는 리스차에 대해 “개인 명의로 사면 세금이 너무 커 제3자 명의의 리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월 1500만원 이상을 선뜻 내고있는 재력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흔히 말하는 기업 재벌 자제들도 아니었다. 벤틀리 소유주인 박씨 지인 역시 자신 명의의 차가 파손됐는데도 보상 등 별다른 조치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의문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부부가 세금 문제 등으로 표면상 무직으로 행세할 뿐, 불법적인 수입구조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세무 당국은 “부부의 탈세 혐의가 있는 지 조사하겠다”며 먼저 움직였다. 검찰 등 사법 당국도 단순 사고 처리로 끝내기 보다는 이같은 의혹들을 좀 더 명확히 밝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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