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한·중·일 환율…'엔고의 시대' 다시 열리나

입력 2015-08-25 11:15  

[ 이민하 기자 ] 원·엔 재정환율이 10개월여 만에 1000원을 넘어섰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통화가치가 이전과 다른 흐름을 보이면서 환율이 하반기 국내 자본시장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25일 오전 10시37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0원(0.33%) 하락한 1195.4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전날보다 4.64원(0.46%) 내린 1000.99원을 기록 중이다. 원·엔 재정환율이 장중 100엔당 1000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상반기까지 유사한 흐름을 보이던 미 달러화 대비 원화와 엔화의 환율이 최근 들어 뚜렷하게 상반된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과 중국 증시 급락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면서 엔화의 가치가 크게 오르는 반면 원화는 가치가 하락하고 있어서다.

미국 금리인상을 기점으로 '엔저'라고 불렸던 엔화의 약세가 마무리되고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에 따라 원·엔 재정환율도 더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1099.30원) 수준과 비교하면 100원가량 올랐다. 일본 엔화는 지난해 말 119.68엔에서 125.85엔(6월5일)을 고점으로 기록한 뒤 120엔 아래로 내려왔다. 이 기간 달러화 類?위안화는 6.2046위안에서 6.3987위안으로 상승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이후에는 추가적인 약세보다는 그동안의 환율 상승 부분을 되돌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미국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9월 전후 달러화 대비 126엔 수준에서 고점을 형성, 이후 점차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엔화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전후로 여타 아시아 통화들과는 방향성을 달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만약 상대적인 엔고 현상이 나타날 경우 원화 환율과 국내 자본시장에는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좋아질 수는 있는 부분보다 신흥국 자본이탈에 따른 충격이 더 클 수 있어서다.

소 연구원은 "일반적인 경우 엔고는 국내 기업의 수출 가격경쟁력이 좋아지는 요인으로 볼 수 있지만, 신흥국 시장의 불안정성 때문에 나타난 엔고 현상은 무조건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변수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 속도가 될 수 있다. 1200원선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들이 지배적이다.

기본적으로 미국의 금리가 인상된 후에는 일시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중장기적으로도 미 달러화의 강세와 경제여건(펀더멘털) 차이로 원화의 약세(환율 상승) 흐름이 진행될 수 있다.

김문일 유진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이미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자금 이탈 현상이 가속화풔?모습"이라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지속될 경우 연내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중반선까지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엔화 환율의 변화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나친 엔화 약세를 경계, 원과 엔이 동조화 흐름을 유지해왔다"면서 "엔화 약세 기조가 끝난다면 지금까지의 이 같은 동조 흐름이 예상보다 빠르게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원·달러 환율의 상승 속도(가치 하락)가 달러·엔 환율의 하락보다 더 빠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엔·원 재정환율은 고점을 더 높일 수 있다"며 "지난 2013년 8월13일 기록했던 1110원선까지는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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