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동력 찾는 금융그룹] '스마트 뱅크 선두주자' 우리은행…글로벌 시장 개척 박차

입력 2015-08-27 07:01   수정 2015-08-27 11:11

우리금융그룹

모바일 중국금리 대출시장 개척…'위비 뱅크' 두달새 200억 돌파
해외점포 연내 210곳까지 확대…올 상반기 순익 5169억 '호조'
제주 '중국고객 데스크' 신설 등 개인특화점포 64곳 맞춤서비스



[ 이지훈 기자 ]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말 이광구 행장 취임과 동시에 ‘글로벌’과 ‘강한 은행’을 경영 전략으로 내걸었다. 체질 개선을 통한 영업력 회복을 위해서다. 영업·마케팅 전략도 공격적으로 짜며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예금·대출 자산을 늘리고 있다. 해외 진출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금융과 정보기술(IT)이 결합된 핀테크와 인터넷전문은행 등 금융시장 판도 변화에도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우리금융의 체질 개선 노력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516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작년에 매각한 자회사(우리투자증권 등) 효과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핀테크 발 빠른 대응

우리은행은 올해를 ‘스마트 디지털 뱅크’ 원년으로 정했다. 이전과는 다른 외부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에서다.

모바일 중금리 시장의 물꼬를 튼 ‘위비 모바일 대출’은 최근까지 6400건, 260억원의 실적을 냈다. 대출한도는 최대 1000만원에 불과하지만 출시 두 달도 안 돼 200억원을 넘어섰다. 이 상품은 은행에 들르지 않고 온라인으로 간단한 대출 절차만 거치면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우리은행은 위비 모바일 대출이 호응을 얻자 별도 서류심사 없이 자영업자에게 최대 3000만원까지 빌려주는 모바일 신용대출 상품도 곧 내놓기로 했다. 특히 국내 은행으로는 처음 빅데이터를 활용해 자영업자의 신용도를 평가·대출하는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뱅킹에 적극 나선 결과 상반기 모바일뱅킹 누적 가입자는 945만명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만 88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끌어들여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정보통신기술(ICT)기업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다음카카오가 출시한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충전계좌 ‘우리 뱅크월렛카카오 통장’을 선보였다. 올해 2월에는 KT와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핀테크 업무협약도 맺었다. 정부가 올해 도입할 예정인 인터넷 전문은행 참여도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페이 출시에 발맞춰 시중은행 중 단독으로 삼성페이와 계약을 맺고 계좌기반 결제 및 자동입출금기(ATM) 출금 서비스인 ‘우리삼성페이’를 출시하기도 했다.

연내 해외영업망 210곳까지 늘려

해외시장 진출 확대는 ‘글로벌’을 경영전략으로 내건 우리은행의 최우선 과제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을 뛰어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소다라은행과 현지 우리은행 법인의 최종 합병을 승인받는 등 해외 점포를 192개까지 늘리며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은행 중 가장 많다.

필리핀 현지 저축은행 인수나 지점 신설 등을 통해 해외 영업망을 올해 말 210개, 중장기적으로 3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에는 캄보디아 서민금융회사를 인수해 마이크로파이낸스 시장에 진출했고, 2012년엔 인도 첸나이 지점과 브라질 현지법인을 설립해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브릭스(BRICs) 영업망을 구축하기도 했다.

개인특화점포로 맞춤 서비스

각종 특화 점포를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우리은행의 강점이다. 제주시에 중국인 고객전용창구인 ‘중국고객 데스크’를 신설한 게 대표적이다. 최근 투자수요가 늘고 있는 제주지역 중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 지점에는 중국어에 능통한 직원으로 구성된 전담팀이 별도로 배치됐다. 해외송금 등 일반업무에 더해 부동산 구입, 투자이민제 등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대한 상담업무도 진행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개인고객,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리테일(소매) 영업만 하는 64개의 개인특화 점포도 열었다. 영업시간도 고객 친화적으로 운영해 주목받고 있다. 우리은행 두산타워지점은 쇼핑 고객이 많은 동대문의 특성을 고려해 평일은 물론 토요일에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부자 고객 문턱 낮추고 은퇴 시장 공략

우리은행은 최근 WM컨설팅 전문가를 늘리고 PB담당 직원이 기업금융전담역(RM)과 공조해 거래기업 임원을 신규 고객으로 유치하고 있다. 은행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부자 고객을 유치하면 예·적금 판매 외에도 방카슈랑스 등을 활용한 수수료 수입 증대도 노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자 고객 진입 문턱도 낮춰 금융자산 1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일반 영업점에서도 금융상담을 해주고 있다.

은퇴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2012년 ‘100세 연구팀’을 신설해 은퇴설계 전문가 양성 및 영업점 마케팅 지원을 하고 있다. 올 들어 건강하고 풍요로운 노후생활을 100세까지 영위하자는 의미의 은퇴 설계 브랜드인 ‘웰리치(We’ll Rich)100’을 출시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의 궁극적인 목표는 해외 영업 강화, 핀테크 등 신시장 선점을 통해 ‘강한 은행’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우량 자산과 핵심 고객을 확보해 은행 건전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세부 추진전략도 짰다. 우리은행은 내년까지 국내 최고 수준인 총자산 300조원, 당기순이익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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