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거나 더 싸거나…불황형 소비주가 뜬다

입력 2015-09-08 18:14  

일본 다녀온 NH투자증권 보고서…저가가 고급 압도하는 '슬픈 블루오션' 시대

저가 상품 제조 능력 갖춘 코스맥스·토니모리 등 추천
1인가구 겨냥 간편식·편의점 주목
롯데푸드·오뚜기·농심 등 '매력'



[ 민지혜 기자 ] 오랜 저성장을 겪은 일본의 소비시장 변화 추세를 감안할 때 국내에서도 저가 상품만 잘 팔리는 불황형 소비가 장기화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업종 내 1위를 굳건히 지키거나 저렴한 상품 제조에 특화된 기업만 살아남는 ‘슬픈 블루오션’ 시장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커지는 염가형 PB시장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일본 소비재에 관한 분석보고서를 내고 “일본은 장기 불황을 겪으면서 고급 브랜드도 저가 상품을 내놓는 등 생존하는 법을 배웠다”며 “일본 내수시장을 따라가는 국내 소비재 시장에서도 염가 상품들이 고급 제품을 압도하는 시대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했다.

일본 내수시장은 PB(private brand·자체 브랜드) 상품 등 저가 제품이 주도하는 ‘불황형 박리다매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최대 편의점 세븐 일레븐을 운영하고 있는 세븐앤아이홀딩스의 PB 매출은 매년 15%씩 성장해 올해는 전체의 5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에는 3조엔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연구원은 “세븐앤아이홀딩스가 올해만 34%가량 주가가 올랐고 드러그스토어(H&B)를 운영하는 마쓰모토 기요시는 91%가량 상승하는 등 저가 상품 판매 비중이 높은 기업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 소비재 업체의 트렌드를 보면 향후 10년 동안 국내 내수시장을 주도하게 될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며 “백화점에서 편의점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한 점, 저가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1인가구 겨냥한 내수주 ‘유망’

한국이 일본 내수시장의 트렌드를 따라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1~2인가구가 소비시장의 변화를 이끄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국내 1인가구 비중은 27%로 2인가구(27%)까지 합치면 절반을 넘는다. 이들을 겨냥해 음식료 업체들은 간편가정식(HMR)을 잇따라 내놨다.

국내 HMR 시장은 2012년 9000억원대에서 지난해 1조3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관련 종목인 롯데푸드 주가는 올초(작년 12월30일 종가 58만원)보다 80.17% 올랐다. 오뚜기(87.45%), 농심홀딩스(18.27%), CJ제일제당(18.11%) 등도 올 들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키움증권은 롯데푸드, CJ제일제당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1, 2인가구 증가로 도시락을 사먹거나 간편가정식을 데워먹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가공식품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며 “PB 菅?【?롯데푸드가, 가공식품 부문에선 CJ제일제당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S&P캐피털 IQ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매출 12조9928억여원, EBITA(이자·비용·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1조2977억여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화장품 분야에서도 저가상품 제조능력을 갖춘 기업의 주가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저가 화장품과 생활용품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LG생활건강, 일찌감치 저가 상품을 특화한 토니모리, ODM(제조사개발생산) 업체의 강자 코스맥스 등이 ‘슬픈 블루오션’ 시장에서 유망한 종목”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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