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왜곡 슬프다"…하나고 졸업생 집단성명

입력 2015-09-08 18:59  

교사 한 명 의혹 제기에…하나고 모두가'부글부글'

동료교사, 강력 반발
"의혹 부풀려 학교에 상처"…9일째 단식하며 사과 요구

학교 측 "과장된 부분 많다"
남학생 더 뽑은 건 맞지만 기숙사 운영 위한 '성비 조정'

학부모는"담임 바꿔라"
수업시간에 자기 변명 급급…학생들 정보도 개인적 이용



[ 정태웅 기자 ] 서울 은평뉴타운에 2010년 설립된 하나고등학교가 한 교사의 각종 의혹 제기로 시끄럽다. 전모 교사가 지난 8월 입시비리 등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다른 교사가 전 교사가 제기한 의혹을 반박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고, 졸업생들이 사실이 왜곡됐다며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서울시의회에서 각종 의혹을 제기한 전 교사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며 담임 교체를 요구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법인은 학교 운영 관여 안 해”

졸업생 203명은 지난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라고 가르친 선생님께서 최근 왜곡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너무도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들 가운데는 전직 고위 공직자 아들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한 졸업생도 포함돼 있다. 당시 폭력사건 조사에 관여했던 같은 국어과 유모 교사는 8일까지 아흐레 동안 단식하며 전 교사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전 교사가 고위 공직자 자녀의 학교폭력을 은폐했다는 등 발언한 데 대해 과장도 있고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어 학생, 졸업생, 동료 교사 등 하나고 공동체가 상처를 입고 있다는 반발 때문으로 알려졌다.

전 교사가 담임을 맡고 있는 2학년 학급 학부모 21명은 최근 연명으로 담임을 교체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한 학부모는 “수업시간에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얘기를 하는 게 정당한지 의문”이라며 “전 교사는 그동안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를 외부 행사에서 공개하는 등 학생들의 정보를 자신의 외부활동에 이용해왔다”고 주장했다. 입학사정관 출신인 전 교사는 잦은 대외활동을 하다 이를 지적하는 J교감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의회 증언이 있던 다음날인 지난달 28일에는 전 교사가 교무회의 도중 발언 내용을 스마트폰으로 녹음하다 이를 제지하는 이모 교장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교장은 이로인해 나흘 동안 입원하기도 했다. 하나고 관계자는 “학교법인 하나학원이나 법인이사장 등은 학교 운영이나 교사 채용 등에 관여하지 않음에도 모든 일을 이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 교사는 이에 대해 “졸업생 등이 내막을 모르는 부분이 있어 특별감사 등에서 밝혀지리라 본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한 이후 학교 측이 외부활동을 이유로 징계를 추진하는 바람에 갈등이 표면화됐다”고 말했다.

○인센티브가 의혹으로 바뀌어

하나고 측은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일부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면서도 상당수 의혹은 부풀려졌거나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우선 ‘하나고가 토지 가격(3.3㎡당 870만원)의 0.5%인 싼 임차료를 내면서 동시에 같은 금액의 장학금을 서울시로부터 받기로 한 것은 특혜’라는 의혹에 대해 하나고 측은 “은평뉴타운 건설을 추진한 서울시가 변두리 지역이라 학교가 들어오지 않으려 하자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초 교육업체 대교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부지가 협소하다는 이유로 중단하면서 하나학원 측이 같은 조건으로 학교를 세운 만큼 특혜가 아니라는 것이다.

서울시는 당시 50년간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하나고와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다수당인 서울시의회는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기존 4억8600만원 정도이던 장학금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하나고 측은 협약 위반이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해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하나고 측은 임직원 자녀 입학전형 논란에 대해 “포항제철고 광양제철고(이상 포스코) 현대청운고(현대중공업) 인천하늘고(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전국 단위 자사고가 출연한 기업의 임직원 자녀를 위한 전형을 유지하고 있는데 하나고에 대해서만 제한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반박했다.

하나고 측은 성적 조작 의혹에 대해 “성적 조작이 아니라 ‘성비(性比) 조정’”이라며 “기숙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남학생과 여학생을 비슷한 숫자로 뽑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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