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회장
"미국 경제,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금리인상, 미국 성장률 떨어뜨려"
스티글리츠 교수
"근로자 실질임금 감소시켜…인상 땐 미국 경제 힘들게 할 것"
[ 뉴욕=이심기 기자 ] 오는 16~1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세계은행도 미 중앙은행(Fed)을 압박하고 나섰고,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도 반대론에 가세했다.
IMF에 이어 세계은행까지 “인상 반대”
카우시크 바수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은 신흥시장에 공황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중국의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세계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다”며 “미국의 금리인상이 단행되면 신흥국 시장이 자본 유출의 공포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나오면서 지난 6월 세계은행이 제시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2.8%)의 달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수 연구원의 주장은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FOMC 정례회의를 1주일 앞두고 세계은행이 공식 견해를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IMF도 최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낸 보고서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은 적절한 타이밍과 속도가 과제”라며 신중을 기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내놨다. IMF는 지난 7월 미국과의 연례정책협의회에서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의 뚜렷한 징후가 있을 때까지 금리인상을 늦춰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대표적인 국제금융기구 2곳이 모두 반대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힘으로써 금리인상 결정권을 쥔 재닛 옐런 Fed 의장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버핏, “금리인상은 성장률 떨어뜨릴 것”
글로벌 증시도 인상 연기론에 베팅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는 기준금리 인상 신중론이 부각되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343포인트(7.7%) 급등한 18,770.51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폭은 1994년 1월31일 이후 약 21년7개월 만에 최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2.29% 상승한 3243.09에 마감하며 연이틀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다우지수도 전날 2.42% 급등했다. 나스닥지수도 2.73% 올라 연간 상승률을 플러스로 돌려놨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현재 트레이더들의 연방기금금리 선물지수 투자동향을 근거로 했을 때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오를 확률은 30%로 한 달 전의 48%와 비교해 크게 낮아졌다고 전했다.
FOMC 위원 중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한 강연에서 “Fed가 장래에 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줄어들었다”며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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