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매수' 나선 운용사…기아차·신한지주·CJ 담아

입력 2015-09-10 18:26  

최근 한 달 외국인 5조 팔 때, 1조5000억 규모 '사자' 행진

환율 수혜·실적 개선주에 관심…현대엘리·팅크웨어 등도 매수
경동나비엔·농심홀딩스는 비중↓



[ 안상미 기자 ] 외국인들이 연일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지만 자산운용사들은 펀드 내 급락한 주식들을 담느라 분주하다. 코스피지수가 빠질 때마다 주요 국내 주식형 펀드로는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성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탄을 장전한 자산운용사들이 증시의 매수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 ‘팔자’에 운용사들 ‘사자’

8월10일부터 지난 9일까지 한 달간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 순매도액은 5조원에 달했다. 이 여파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3.78%, 12.09% 빠졌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추락했지만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활발하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3조793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중 메리츠코리아(순유입액 3367억원), KB밸류포커스(779억원), 신영밸류고배당(568억원), 신영마라톤A1(219억원) 등 주요 가치주펀드에는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이를 바탕으로 자산운용사들은 이 기간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조4148억원, 1515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운용사들이 집중 매수한 종목은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신한지주, 삼성전자우, CJ 등이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국내 주식의 배당 수익률을 연으로 환산하면 10% 수준”이라며 “저금리·저성장 국면에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증시의 복원력을 감안할 때 코스피지수 1900선은 추가 하락에 대한 부담없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구간”이라며 “현금 보유 비중을 줄여 주식으로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 수혜주 등 주목

운용사들이 주식 쇼핑에 나섬에 따라 증시가 조정을 겪은 지난 한 달간 운용사들의 5% 이상 지분 보유 공시도 어느 때보다 빈번했다.

신영자산운용은 이 기간 삼목에스폼, 유니드, 이수페타시스 등을 꾸준히 사들여 5% 이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 부사장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배 수준인 우량주가 수두룩하다”며 “자동차 등 환율 수혜주와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중소형주 위주로 저가매수 중”이라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 팅크웨어, 유비벨록스, 휠라코리아, 네패스신소재 등의 보유지분을 지난 한 달간 5% 이상으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거나 펀더멘털(내재가치) 대비 단기적으로 크게 조정받은 종목을 사들이고 있다”며 “바이오주를 제외하면 중소형주의 조정 국면도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어 편하게 주식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밸류운용은 NI스틸, 메리츠화재, 삼정펄프에 대한 보유 지분을 5% 이상 늘리는 대신 경동나비엔, 농심홀딩스, 솔루에타 등에 대한 지분율은 5% 이하로 줄였다. 경동나비엔과 농심홀딩스는 지난 한 달간 자산운용사들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순매도 종목 3, 4위에 올랐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사람인에이치알, 대한약품, 매일유업 등을 사들여 5% 이상 지분을 확보했다. 포스코켐텍에 대한 지분율은 6.99%에서 2.25%로 줄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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