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장에 시선끌기용 성형기구·드론·몰카까지

입력 2015-09-13 08:31  

[ 변관열 기자 ] 올해도 사회 이슈와 연관이 있는 각종 아이디어 소품들이 어김없이 국정감사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이같은 소품 활용은 질의하고자 하는 내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동시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언론의 주목을 끌어 인지도를 높이고 유권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국감 첫날인 지난 10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감장에서는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의 보좌관이 '코뽕'(콧구멍 속에 보정물을 넣어 코를 높이는 기구), '얼굴밴드' 등을 직접 착용해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김 의원은 보좌진이 기구를 착용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걸 쓰면 눈이 시리고 충혈, 각막손상, 안구건조증이 온다", "이건 '코뽕'인데 넣었다 빼기가 어렵다"는 등 셀프성형기구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같은 국감장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은 장애인 보호장구에 대한 영세율 적용문제를 제기하려고 목발과 목발부품을 들고 나와 질의했다.

지난 11일 국토교통위 국감에서는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이 드론(무인비행장치) 사업 활성화를 주장하려고 손바닥 두배 크기의 소형 드론을 갖고 나왔다.

이 의원이 띄운 드론이 '웅∼' 소리를 내며 10여초간 국감장을 날아다니자 시선을 확 사로잡았다.

이 의원은 비행을 마친 드론을 손에 들고 "지금 보신 장난감같은 물건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10년 내 드론 시장 규모가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정부의 무관심 속에 국산 제품은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국감장에서 새누리당 박성호 의원은 보좌진을 통해 최근 젊은 층에게 각광받는 전기구동 방식의 개인형 근거리 교통수단 '세그웨이'를 운행하는 것을 보여주며, 도로운행 기준 등 관련 제도 마련을 주문했다.

또 같은당 박덕흠 의원은 교통사고가 났을 때 인명사고를 낼 수 있는 안전벨트 홀드기를, 김태원 의원은 정부청사의 도청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며 도청기를 갖고 나와 질의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의 지난 10일 교육부 국감장에서는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200권이 넘는 EBS 수능교재를 국감장의 천장에 닿을 정도로 쌓아놓고 "이 많은 양 중에서 연계 교재는 60권뿐이 안 된다. 다 (학생들에게) 부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은 '인생은 짧습니다. 바람 피우세요'라는 문구가 첫 화면에 뜨는 불륜조장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 홈페이지를 국감장에 설치된 화면에 띄워놓고, 정부의 불륜사이트 차단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정무위 국감에서 몰래 카메라가 장착된 야구모자와 안경을 직접 착용한 채 질의했다.

몰카가 얼마나 진화했는지 보여주려는 취지였다.

이와 같은 이색 소품의 활용은 해마다 반복되는 현상이다.

지난해에도 '괴물 쥐'라 불리는 뉴트리아, 까맣게 탄 소방복, 화재진압복으로 중무장한 보조요원, 산양삼 박스 등이 국감장에 등장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국감에 쓰이는 소품들이 눈길을 끌기엔 분명 효과적"이라면서도 "국감에서 '한탕주의'를 노린 퍼포먼스에만 치중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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