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코스닥 갑부들

입력 2015-09-15 18:09  

중소형주 투자심리 한풀 꺾여 제약·바이오 대주주들 타격
지분가치 5700억 증발한 CEO도



[ 이고운 기자 ] 중소형주 투자심리가 한풀 꺾이면서 한두 달 전만 해도 ‘신흥 주식갑부’로 각광받던 코스닥 상장사 경영자들의 자산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특히 올 들어 급등세를 연출했던 제약·바이오업종 대주주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줄줄이 수천억원대 감소

15일 산성앨엔에스 주가는 전날보다 2.7% 하락한 4만1400원에 마감, 사상 최고가(12만4200원·6월26일)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한때 5000억원대를 호가했던 김판길 산성앨엔에스 회장(지분율 22.48%)의 지분가치는 현재 1669억원으로 급감했다.

제약·바이오주 붐에 힘입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으로 뛰어오른 코스닥 바이오업체 창업자들의 지분가치도 10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5위인 메디톡스의 정현호 대표가 보유한 지분가치(지분율 18.4%)는 최고가 기준 6549억원까지 뛰었으나 현재는 4877억원으로 1672억원 감소했다. 바이로메드의 김선영 연구개발센터 총괄사장(지분율 10.84%·지분가치 1319억원 감소), 천종윤 씨젠 대표(18.38%·-1369억원)의 지분가치도 큰 폭으로 줄었다.

코스닥시장의 3대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셀트리온, 다음카카오, 동서의 최대주주 보유지분 가치는 더 큰 폭으로 줄었다. 다음카카오의 최대주주인 김범수 의장의 지분가치는 현재 1조5429억원으로 올해 최고가 기준(2조119억원)보다 4690억원 줄었다. 동서의 최대주주이자 2세 경영자인 김상헌 회장(지분율 20.61%)의 지분가치는 1490억원 감소했다. 동서의 2대 주주이자 김 회장의 동생인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3대 주주인 김종희 전무(김상헌 회장의 아들)의 지분가치도 각각 1451억원, 743억원 줄었다.

셀트리온은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지분율 19.48%)가 보유한 지분가치가 최고가 대비 5783억원 줄어든 1조5474억원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6.86%를 보유하고 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보유한 코오롱생명과학 지분가치(지분율 15.4%)도 최고가 대비 1448억원 줄었다.

○“당분간 반등 어려울 것”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58%(3.87 포인트) 상승한 666.75로 마감했다. 전날 낙폭(-1.04%·-6.99포인트)을 일부 되돌린 반등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최고점인 782.64(7월20일 종가)와는 110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져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소형주가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중국 등 신흥국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6~8월 중소형주 상승장의 주역이었던 제약·바이오주 등은 실적 우려가 남아 있어 과거 기록했던 최고가에 다시 등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전망도 있다. 서동필 흥국증권 투자전략담당 이사는 “개인들도 평가손실에 고민이 많겠지만 기관투자가들도 투자 속성상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종목을 저가에 다시 담는, 이른바 ‘물타기’를 하기 어렵다”며 “실적보다는 기대감으로 올랐다가 조정받고 있는 종목들의 재부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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