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D타워로 옮겼더니

입력 2015-09-27 16:18  


(이현진 증권부 기자)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 D타워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습니다. D타워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새주인이 되면서 고용승계 등에 대한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지요. 한편 부동산업계에서는 D타워 앞을 차지한 홈플러스 노조를 두고 “MBK가 또...”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MBK파트너스는 원래 광화문에 있는 서울파이낸스센터(SFC) 20층의 사무실을 썼습니다. 케이블방송인 씨앤엠(C&M)을 인수한 뒤 해고된 협력업체 직원들이 지난해 여름부터 겨울까지 SFC앞에서 대규모 농성을 벌였습니다.

농성이 괴로웠던 것은 노조와 MBK파트너스뿐이 아니었습니다. SFC에 입주해 있는 다른 회사의 불만도 커졌지요. SFC에 들어와있는 회사는 외국계가 많아 외국인 방문객도 많은데요. 손님이 올 때마다 ‘무슨 시위냐’고 물어봐 난감했다고 합니다.

참다못한 입주사들은 건물주인 싱가포르투자청에 ‘건물 이미지가 실추된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냈습니다. 결국 MBK파트너스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재계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10년동안 회사가 커지면서 사무실을 확장해야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새 사무실을 찾아야 하는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는 막막한 상황이었는데요. 조건에 맞는 사무실을 구하기도 어려웠지만, 광화문 일대 오피스빌딩 주인들 사이에서는 시위에 따른 '악명'이 자자해지기도 했다네요.

결국 당시 완공 직후 오피스건물 전체가 공실이었던 D타워에 들어가게 됩니다. MBK파트너스가 D타워의 ‘1호 세입자’가 된 겁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D타워는 아직도 공실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며 “MBK파트너스를 받은 것은 D타워가 공실 메우기에 얼마나 절실했는지 알 수 있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과거 때문에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때 광화문 일대 오피스빌딩업계에서는 “D타워 역시 SFC와 같은 길을 걷는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농담(?)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결국 그 우려는 현실이 되고 말았네요. (끝)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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