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핵심사업 위해선 알짜도 판다"…대성전기·화창 매각 추진

입력 2015-10-05 18:17  

'삼성식 사업재편' 박차
그룹 주력 전선사업 부진에 계열사 '선택과 집중' 본격화
돈 되는 매물 팔아 미래 준비…에너지 중심으로 그룹 재편



[ 김현석 / 남윤선 / 정지은 기자 ] LS그룹이 ‘삼성그룹식’ 사업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선 등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자동차부품 및 해외자원개발 등 비핵심 업종의 ‘알짜’ 자회사까지 매물로 내놓고 있다. 돈되는 회사를 팔아 그 돈으로 미래 핵심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2003년 LG그룹에서 분리된 LS그룹은 신사업 발굴을 위해 2013년까지 2조원 이상을 인수합병(M&A)에 쏟아부으며 계열사를 90여개까지 불렸다. 하지만 글로벌 불황 여파로 주력인 전선사업이 부진에 빠지자 스스로 ‘메스’를 들이댔다. ‘선택과 집중’을 키워드로 하는 사업 구조조정은 작년부터 삼성이 본격화한 뒤 한화 LS 등 재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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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대성전기 등도 매각

LS그룹?최근 알짜 자회사인 대성전기공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자동차 부품인 스위치 릴레이 등을 생산하는 대성전기는 지난해 매출 7155억원, 영업이익 307억원을 올린 우량회사다. LS엠트론이 2008년 자동차 부품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했다. 매년 2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다 현대·기아차 외에 GM, 미쓰비시, 닛산 등 다양한 회사와 거래하고 있어 LG 효성 등이 탐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LS 관계자는 “팔릴 수 있는, 돈되는 매물을 팔아 미래 준비에 쓰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S는 또 LS니꼬동제련의 자회사인 화창을 매각하기로 하고 이달 초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투자안내문을 보냈다. 배터리 원료인 경연과 순연을 생산해 세방전지 등에 납품하는 곳이다. 매각예정가는 200억원대로 다음달 초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LS니꼬동제련은 멕시코, 파나마 등에서 벌여온 해외광산개발 및 지분투자도 정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LS는 LS전선아시아의 국내 증시 상장도 추진 중이다.

LS가 사업 재편을 시작한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지난해 LS산전은 반도체 부품업체인 LS파워세미텍과 트리노테크놀로지의 지분을 팔았다. 지난 1월엔 도시가스 업체 예스코가 자동차 내장재 기업 리앤에스를 청산했다. 올 2월엔 LS니꼬동제련이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던 폐금속 재활용 업체 지알엠과 원료공급회사 리싸이텍을 합병했다. 가온전선은 관 이음새를 만드는 자회사 위더스를 흡수합병했다.

“핵심역량 키워 미래를 준비하겠다”

LS는 몇 년 전까지 M&A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매수 주체 중 하나였다. 2004년 예스코서비스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진로산업(현 JS전선) △2007년 국제상사(현 LS네트웍스) △2008년 미국 슈피리어에식스 △2009년 한성 △2012년 흥업, 모보 등을 사들였다. 대성전기와 화창도 각각 2008년과 2010년 인수한 곳이다. 이런 LS가 전략을 바꾼 건 2008년 유럽발(發) 금융위기 이후 각국 정부가 전력망 및 스마트그리드 투자를 줄이며 전선사업 등이 어려움에 빠지면서다.

2013년 그룹 회장에 오른 구자열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일본 독일 브라질 칠레 미국 중국 등을 잇달아 방문해 사업 현황을 살폈다. 구 회장은 지난해 9월 사장단 워크숍을 통해 “그룹을 인프라 중심으로 재편하고, 비주력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자”며 사업 재편에 나섰다. LS그룹은 △초고압 전선 및 해저케이블 △전력기기와 전력시스템 △트랙터와 전자부품 등 6대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분류하고 비핵심이거나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LS 관계자는 “그동안 벌여놓았던 사업 가운데 핵심사업과 관련성이 떨어지거나 돈을 못 버는 곳, 미래사업이지만 계속 돈만 까먹는 회사 등을 이번에 과감히 정리하고 매각 자금으로 전선 등 핵심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도 사업재편 나설 듯

사업 재편은 최근 재계의 트렌드다. 몇 년 전까지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며 M&A로 신사업 진출을 서둘렀다면, 최근엔 할 수 있는 사업에만 집중하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삼성은 2013년 말부터 사업 재편을 추진, 전자와 금융업을 제외한 화학 방위산업 회사를 팔고 외식사업 등을 분사했다. 또 제일모직을 분리해 삼성SDI와 삼성물산에 합병시키는 등 시너지가 나는 방향으로 사업을 한 회사에 몰아줬다. 한화그룹도 지난해 한화L&C 건재부문과 제약회사인 드림파마, 하수처리업체인 군포에코텍을 매각했고 올해 광고회사 한컴 등을 팔았다. 대신 삼성으로부터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삼성토탈(현 한화토탈) 등을 사들여 주력인 방산 및 화학사업을 강화했다.

최태원 회장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SK그룹도 이달 예정된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사업재편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석/남윤선/정지은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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