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그림' 그리는 건설사…신도시급 아파트 전성시대] 3면 발코니·4베이 설계…중형같은 소형 '흥행 보증수표'

입력 2015-10-08 07:02  

진화하는 아파트 - '성냥갑' 오명 벗고 무한 변신

62·64·72㎡ 틈새평형 '귀한 몸'

테라스하우스·한옥형 사랑채
한강 조망 북향 발코니도



[ 김보형 기자 ]
롯데건설이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운정 롯데캐슬 파크타운 2차’ 전용면적 59㎡A형은 가구 입구 쪽을 제외한 3개면이 발코니로 둘러싸여 있다. 아파트 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발코니는 분양가를 내지 않아도 돼 서비스 면적으로 불린다. 이들 3개면 발코니를 확장하면 방과 거실 공간을 크게 늘릴 수 있어 실제 사용면적은 전용 84㎡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중소형 아파트가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던 4베이 설계가 최근에는 59㎡ 등 중소형 아파트에도 적용되고 있다. 베이(bay)는 햇빛이 들어오는 전면 발코니와 접한 방과 거실의 개수를 말한다. 4베이는 거실과 방 세 개에 모두 발코니가 있어 확장을 하면 실제 사용면적이 옛 84㎡ 못지않다.

중소형 아파트 인기는 1~2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소형 주택의 상품성이 크게 개선된 결과라는 게 퓬낼耽?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0년 101만1860가구였던 1인 가구는 올해 187만5004가구로 8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2~3인 가구는 369만2350가구에서 897만8810가구로 143% 급증했다. 최근 주택시장을 주도하는 실수요층으로 꼽히는 30~40대가 더 낮은 가격으로 체감면적은 더 넓은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중소형 인기 ‘쑥쑥’

옛 전용 84㎡와 비교해 손색이 없는 공간 활용도를 자랑하는 59㎡는 청약 경쟁률이 치솟고 집값도 강세를 보이면서 분양시장의 중심 주택으로 떠올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공급 99㎡ 미만(옛 20평형대)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2012년 평균 2.06 대 1에서 지난해 9.02 대 1까지 껑충 뛰었다. 올해 평균 청약 경쟁률은 22.77 대 1에 달한다. 공급 132㎡ 미만(옛 30평형대)과 165㎡ 미만(옛 40평형대) 경쟁률을 크게 웃돈다. 3.3㎡당 매매 가격도 옛 20평형대 아파트는 2012년 1394만원에서 올 들어서는 1461만원으로 5% 가까이 오른 반면 옛 40평형대 아파트는 같은 기간 1722만원에서 1692만원으로 오히려 2% 안팎 떨어졌다.

중소형 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중소형 아파트 분양가가 중대형 분양가를 추월하는 현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올 상반기 서울 아현동에서 분양한 ‘아현역 푸르지오’ 전용 60㎡ 분양가는 3.3㎡당 2176만원으로, 84㎡(2060만원)와 110㎡(1988만원)보다 높다. 클수록 비쌌던 2008년 금융위기 이전 흐름과 정반대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과거와 같은 시세차익을 穗淪歐?어렵게 되면서 사용가치와 수익가치를 중시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소형 아파트의 평면 혁신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틈새평형도 두각

최근에는 인구구조 변화 등에 발맞춰 전용 59㎡와 84㎡ 외에도 62㎡, 64㎡, 72㎡ 등 세분화된 ‘틈새평형’ 면적의 새 아파트들이 잇따라 공급되고 있다. 부동산114 집계 결과 올 상반기 공급된 전용 70~74㎡ 아파트는 2만8688가구로 작년 전체 물량(2만8323가구)을 넘어섰다. 70~74㎡ 아파트 공급량은 2010년 2442가구에 불과했지만 2011년 1만609가구로 급증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전용 59㎡보다 다소 큰 전용 60~64㎡도 2013년 2282가구에서 지난해 5495가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분양시장의 틈새평형 아파트는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반도건설이 상반기 대구에서 분양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전용 65㎡는 1순위에서 30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이에스동서가 앞서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선보인 전용 74㎡도 109.6 대 1에 달하는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기존 주택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맨션 2차 전용 66㎡는 올해 4억8500만원에 거래돼 4억3300만원이던 작년 실거래가보다 5000만원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전용 84㎡는 25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틈새평活?전용 70㎡는 전용 84㎡보다 면적은 작을지 몰라도 서비스 면적이 일반적으로 20~30㎡ 추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입주자들이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스하우스부터 사랑채, 북향 평면까지

단독주택에서나 볼 수 있는 테라스하우스부터 한옥형 사랑채는 물론 조망권을 살리기 위해 북향 발코니를 낸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피데스개발이 연말께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선보이는 오피스텔 중 일부 가구는 나만의 뜰을 갖춘 테라스하우스로 공급된다. 특히 건물 옥상에 짓는 단독주택 타입은 별도 출입구에 개별 정원까지 제공한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연구개발(R&D)센터 소장은 “1000여명의 수도권 거주자를 대상으로 선호 주택형을 조사한 결과 ‘도심에서 누리는 전원주택’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며 “수요자 눈높이에 맞춰 특수 평면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방 하나를 한옥 사랑채 디자인으로 꾸민 한옥형 아파트인 목포 ‘우미 파렌하이트’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엔 거실창을 팔각형 모양으로 만들어 전망대 느낌을 낸 ‘기흥역 파크 푸르지오’도 내놨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공급한 ‘미사 강변 푸르지오2차’에서 한강 조망을 위해 일부 주택형을 한강변인 북향으로 창을 내 분양에 성공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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