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WC "남자시계 고집 꺾고 여성용 출시…한국 예물시장 집중 공략하겠다"

입력 2015-10-11 19:32  

스위스 명품시계 IWC 조지 컨 CEO 인터뷰

남성용과 '커플시계' 이루는 여성용 37㎜ 신상품 대거 출시
20~40대서 돌풍 '초고속 성장'…국내 백화점 시계매출 최상위권



[ 임현우 기자 ]
“명품시계 시장에서 한국이 아주 독특한 곳인 걸 아세요? 예물시계로서의 수요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발달했다는 점입니다. ‘내 여자와 함께 찰 수 있는 커플시계’를 원하는 남성 소비자가 많죠.”

스위스 명품시계 IWC를 13년째 이끌고 있는 조지 컨 최고경영자(50·CEO). 최근 홍콩에서 열린 신상품 발표회에서 만난 그는 “한국 시장의 요구를 반영해 세계 시장 중 처음으로 한국에서 커플시계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며 “IWC만의 스타일을 잃지 않으면서 여성의 얇은 손목에 잘 어울리는 신상품을 다양하게 추가했다”고 소개했다.

강인한 디자인의 ‘남자 시계’로 유명한 IWC는 중장년층에겐 다소 낯선 이름이지만 20~40대 젊은 남성 사이에선 ‘꼭 차고 싶은 시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주요 백화점에서 롤렉스, 오메가, 까르띠에 등과 명품시계 매출 1위를 다투고 있다. 최저 500만원대에서 시작하는 깔끔한 디자인의 ‘포르토피노’ 컬렉션과 큼직하고 남성적인 느낌의 1000만~2000만원대 ‘포르투기저’ 컬렉션이 가장 잘 팔린다. 고급 기술을 탑재한 억대 시계도 많다.

IWC가 이번에 선보인 ‘포르토피노 37’ 신상품(사진)은 지름 37㎜의 아담한 사이즈에 이탈리아 산토니사의 알록달록한 가죽 시곗줄, 달 그림 등을 넣은 우아한 디자인을 내세웠다. 정우창 IWC 한국지사장은 “‘남성 시계’를 고집해온 본사를 몇 년 동안 설득해 여성용 신제품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컨 CEO는 신상품 디자인과 마케팅 방식은 물론 시곗줄 색상 하나에 이르기까지 IWC의 전 분야를 관장하는 경영자다. 그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IWC의 존재감이 1000배는 높아졌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주요 도시마다 근사한 부티크를 세웠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같은 뉴 미디어도 적극 활용한 덕분입니다. 앞으로 보다 많은 사람이 IWC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계속 투자할 겁니다.”

세계적으로 ‘잘나가는’ IWC지만 스위스 명품시계 산업 전반의 환경은 녹록지 않다. 중화권의 명품 소비 감소, 스마트워치 등장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컨 CEO 역시 이런 상황을 부정하지 않았다.

“스위스 시계업체들이 잘나가던 시절에 실수를 했습니다. 비싼 제품을 확 늘렸고, 가격도 너무 올렸어요. 그런 와중에 중국 경기가 꺾이고 올 들어 유로 환율까지 출렁이며 수요가 급감했죠.”

그는 “요즘처럼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초고가 제품으론 많은 매출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IWC는 다양한 가격의 제품이 골고루 인기를 누리는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게 큰 경쟁력”이라고 분석했다. 컨 CEO는 “몇몇 고소득층뿐 아니라 중산층도 시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아시아의 특성을 고려해 내년에는 매력적인 가격의 전략상품을 대거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로서의 고민은 “2000년대 들어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가 주류 소비층에 진입하는 10~15년 후에도 매력적인 브랜드로 남는 것”이라고 했다.

“1930년대 탄생했지만 지금도 세계적 명성을 얻는 샤넬처럼 IWC도 전통적 시계 제조법에 현대적 디자인을 결합하는 실험을 이어갈 겁니다. 밀레니엄 세대의 생활방식은 기성세대와 완전히 다르고 스마트기기에도 능숙해요. 스위스 시계가 지금의 명성에 안주해 새 흐름을 놓치면 죽는 겁니다.”

홍콩=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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