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신르네상스] 창조경제 중심 대전·균형발전 거점 세종…대한민국 미래 이끈다

입력 2015-10-14 08:00  

글로벌 과학단지로 부상한 대덕특구
62개국서 노하우 전수받으러 방한
에콰도르 등에 과학단지 조성 컨설팅

생명공학·정보기술 벤처 모이는 세종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 생산시설 이전
3년 만에 158개 기업 유치 성공



[ 임호범 기자 ]
지난해 수도권을 빠져나간 인구가 들어온 인구보다 더 많았다. 국내 인구이동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인천·경기의 전입인구와 전출인구는 각각 45만1700명과 47만2800명이었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2만1100명이 순유출(전출>전입)한 것이다. 수도권 인구 순유출에는 세종특별자치시의 출범·성장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인구를 가장 많이 흡수한 비수도권 지역이 세종시였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 세종시로 이동한 인구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 1만1100명이 많았다.

대덕특구, 정부기관 이전 등으로 인구가 늘며 대전과 세종이 한국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대전 대덕특구가 건설된 지 42년이 됐고 대전에 관세청 등 정부대전청사가 둥지를 튼 지도 17년이나 됐다. 현재 세종시에는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등 주요 정부 부처 등 36개 중앙행정기관과 소속기관, 한국개발연구원, 조세재정연구원 등 14개 국책연구기관이 이전했다.

대덕특구 연구소기업 134개

1973년 11월30일 대전시 유성구(옛 충남 대덕군) 일대에 대덕특구(옛 대덕연구단지)가 들어섰다. 농촌도시였던 대전에 1978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을 시작으로 정부출연연구원들이 대덕특구에 입주하기 시작한 이후 현재 출연연을 비롯해 공공기관, 기업 등 모두 1400여개가 입주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2006~2014년까지 대덕특구 내 대학과 정부출연 연구소가 보유한 우수기술을 이전한 실적은 1683건이다. 사업 투입예산(207억원) 대비 4.83배(1001억원)의 기술이전 성과를 창출했다. 같은 기간 기업에서 공공기술을 이전받아 후속 사업화 연계 기술개발(R&BD) 자금 지원을 통해 총 381개 과제에 2197억원을 지원, 향후 5년간 9105억원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정부출연 연구소들이 만드는 연구소기업도 활발히 설립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연구소기업은 총 134개가 설립됐다. 지난해 120개의 연구소기업 매출은 2365억원이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관계자는 “연구소기업들의 최근 5년간 연평균 고용률은 29.0%, 매출은 52.8% 증가율을 보이며 창조경제의 주춧돌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배우기 위해 개발도상국들이 대덕특구를 찾아오고 있다. 한국형 과학단지 모델(STP·Korea-Science Technology Park) 운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다. 2008년~현재까지 튀니지, 인도, 베트남 등 62개국 272명이 STP 전수 교육을 수료했다. 에콰도르,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등은 STP 모델을 기초로 한 실질적인 컨설팅을 받고 있다. 올해는 페루 국회의원과 과학자들이 대덕특구를 방문해 페루에 한국형 과학기술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김차동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앞으로 대덕특구를 대전에 조성 중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전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국가 주요 R&D의 핵심 거점기지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명품도시 건설 순항

세종특별자치시는 2012년 7월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첫발을 내디뎠다. 세종시는 광역·기초사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단층제 자치단체로 출범했다. 관할 구역은 연기군 전역(361.4㎢), 공주시(77.6㎢), 청원군(27.2㎢) 일부를 흡수한 465.2㎢다. 세종시에는 2012년 9월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까지 37개 중앙행정기관과 14개 국책연구기관이 옮겨와 국정의 3분의 2를 책임지는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지가 됐다.

다만 미래창조과학부 등 일부 부처는 이전을 미루고 있다.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 국민안전처, 인사혁신처 등은 세종시로의 이전이 미뤄지고 있다”며 “중앙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은 법적 의무사항인데, 현재 법률위반 상태에 놓인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규모가 커지면서 인구도 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세종시 인구는 20만명을 돌파했다. 세종시가 정부 직할 광역자치단체로 공식 출범한 2012년 7월1일 인구 10만3046명보다 94.2%(9만7000?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후 전입자가 매월 3000명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완공됐기 때문이다. 세종시 전입 주민의 전출지는 대전, 경기, 서울, 충남, 충북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 가운데 정부청사가 있는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인구가 10만720명으로 전체의 50.3%를 차지했다. 신도시 3개동(아름·도담·한솔동) 인구가 조치원읍을 비롯한 10개 읍·면을 추월한 것이다. 시는 연말까지 5000여가구의 아파트가 완공되면 오는 12월 초 2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장은 “세종시 인구 20만명 돌파는 중앙부처 이전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공동주택 공급 및 생활편의시설 확충이 잘 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기업과 대학 유치 등 자족기능을 확충하는 데 행정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세종시로 이전하거나 생산라인을 확충 중이다. 지난 5일 세종시는 관내 제약회사인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한국바이오켐제약 등과 공장 증설 협약서에 서명했다. 항암·항생제 제조 전문업체인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세종시 연서면 제2공장에 2018년까지 150억원을 투입해 항암제 제조 전용공장(건물면적 4296㎡)을 신축할 계획이다. 한국바이오켐제약도 2018년까지 세종시 전의면 일대에 112억원을 들여 건물면적 4065㎡ 규모의 원료의약품 공장을 건립한다. 세종시는 출범 이후 현재까지 총 158개의 기업을 유치했다. 세종시는 앞으로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등 첨단 기업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대전·세종=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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