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공룡'들의 복잡한 가계도

입력 2015-10-14 16:26   수정 2015-10-14 16:28


(강진규 생활경제부 기자) 지난 13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뉴스는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AB)인베브가 사브밀러를 121조원을 들여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이었을 겁니다.

인수가액 기준으로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인수합병인데다, 세계시장 점유율 20%대의 AB인베브와 10%에 육박하는 사브밀러가 합쳐져 전 세계 맥주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거대 기업이 탄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맥주업계에서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AB인베브의 회사명이 또 어떻게 바뀔까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AB인베브는 수많은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리며 그동안 이름을 수차례 바꾸었거든요.

지금의 AB인베브라는 이름은 인베브가 지난 2008년 버드와이저를 생산하는 안호이저부시를 인수하면서 바꾼 이름입니다. 당시 인베브가 안호이저부시를 인수하는 형태라 이름을 바꿀 필요는 없었지만 미국 맥주 시장에서 50%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안호이저부시의 브랜드파워를 인정해 회사명에 ‘AB’를 넣기로 한 것이라고 하네요.

인베브는 2004년 붙은 이름입니다. 호가든, 스텔라 아르투아 등으로 유명한 벨기에 회사 인터브루(Interbrew)와 브라질 맥주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갖고 있던 암베브(AmBev)가 합병해 두 회사의 이름을 섞어 새로운 회사명을 정했습니다.

당시 인터브루는 세계 3~4위권, 암베브는 5위권 회사였는데 합병으로 바로 2위권으로 뛰어오르게 되죠. 재미있는 것은 당시 출자금액은 인터브루가 92억유로, 암베브가 46억유로였지만 암베브쪽 투자자들이 인베브의 주식을 매입하며 암베브 최대주주였던 조르지 파울루 레망이 인베브 주식의 12.5%를 가진 최대 주주가 됐습니다. 현재 CEO도 브라질인인 카를로스 브리토 대표가 맡고 있죠.

그렇다면 암베브와 인터브루는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암베브는 1999년 생겼습니다. 방쿠 가란치아라는 투자은행을 이끌던 레망이 1989년 맥주회사 브라마를 인수한데 이어 1999년 브라질 내 경쟁사인 안타르치카와 합병하면서 회사 이름을 암베브로 지었습니다. 브라마는 현재 전 세계에서 9번째로 많이 팔리는 맥주입니다. 인터브루는 유럽 양조장답게 역사가 깊습니다. 인터브루는 1366년 벨기에 브뤼셀 외곽 뢰번에 있던 덴 호른 양조장을 기원으로 봅니다. 회사의 형태를 본격적으로 갖추기 시작한 것은 1988년 아르투아와 피드뵈프가 합병하며 인터브루를 출범한 이후 부터입니다.

한편 인수된 사브밀러(SABMiller)도 인수합병의 결과 탄생한 회사인데요. 회사명의 ‘사브(SAB)’는 South African Brewery, 즉 남아프리카공화국 양조장을 뜻합니다. 1895년 남아공의 수도 요하네스버그에 만들어진 양조장이 기원입니다. 이후 1999년 본사 등을 영국으로 옮기고 2002년 밀러를 인수해 현재의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끝)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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