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수·목, 입영·면회 행렬…꽉 막힌 논산훈련소 길

입력 2015-10-15 19:02  

한꺼번에 가족들 차량 몰려 훈련소 입구까지 정체 극심
주변 상인 "매출 줄어" 울상…KTX역 설치·도로 확장 시급



[ 임호범 기자 ] 육군훈련소 면회일인 지난 14일 오전 9시 반 충남 논산 연무읍 육군훈련소 앞 국도 1호선 득안대로. 훈련병들 면회 시간에 맞추기 위해 육군훈련소로 향하는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왕복 4차로인 득안대로 일대 2~3㎞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이 같은 정체현상은 매주 입영일인 월요일과 목요일, 면회일인 수요일과 목요일에 두세 시간씩 되풀이되고 있다.

논산시에 따르면 지난 4월 호남 KTX의 논산역과 계룡역 경유가 폐지된 이후 택시 등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을 이용하는 방문자가 급증했다. 입영 장정 1인당 동행자는 평균 4명이다. 한 번에 1500여명이 입영하는 만큼 매번 7000~8000명이 훈련소를 찾는다는 얘기다. 이들 중 87.3%가 승용차를 이용하고 있다.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논산시 관계자는 “육군훈련소 입영을 위해서는 편도 2차선인 국도 1호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매주 입영일과 영외면회일엔 두세 시간씩 심각한 차량 정체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이 몰리면서 교통사고도 늘고 있다. 영외면회가 시작된 2012년부터 최근 3년간 이 구간에서 64건(사망 5건, 중·경상 143명)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교통정체로 주변 상인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훈련소 인근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윤모씨는 “정말 말도 못할 정도로 혼잡하다”며 “도로가 꽉 막히니 사람들이 상권을 이용할 수 없게 돼 지난 4월부터 매출이 2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이 구간의 교통정체는 더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 논산훈련소에는 연간 전체 군입대자의 34%인 12만명이 입소하고 있는데 2020 국방계획에 따라 논산훈련소 입소자는 전체의 70%까지 늘어나게 돼 있어서다.

주민들은 교통상황이 더 악화되면 영외면회 부활로 모처럼 살아난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육군훈련소 주변엔 200여개의 펜션이 생겨났다. 커피숍, 피자집, 치킨집 등도 30곳 이상이다. 영외면회로 매년 130만여명의 방문객이 200억원 이상을 쓰는 것으로 추산된다. 논산시 관계자는 “영외면회로 모처럼 살아난 지역경제가 교통정체로 어려움에 처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논산시는 KTX 훈련소역 설치를 정부에 요청했다. 논산시 관계자는 “내년 정부예산에 KTX 훈련소역 설치를 위한 기본 및 실시 용역비 30억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논산=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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