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 다시 나타나…위축된 수출전선에 '먹구름'

입력 2015-10-18 09:20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올 들어 세계적인 교역 부진으로 수출이 위축된 상황에서 원화강세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어서다.

특히 원화 절상 속도가 주변국들보다 유독 빨라 한국의 수출 경쟁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주요 수출 경쟁국인 일본과 유럽연합(EU)은 현재 대규모 양적완화를 진행하고 있고, 중국도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특히 엔·달러 환율보다 원·달러 환율이 더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원·엔 환율 역시 떨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의 가격 경쟁에서 더 밀릴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1일 100엔당 978.78원으로 마감했던 원·엔 재정환율은 16일 947.40원으로 30원 넘게 떨어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원·엔 환율이 900원으로 떨어지면 국내 총수출이 지난해보다 약 8.8%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품질 경쟁력 격차가 크지 않은 석유화학, 철강 품목에서 충격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수출은 지난 9월까지 9개월 연속 감소세다. 9월 수출 감소율은 8.3%로 8월의 14.9%보다 큰 폭으로 줄어 수출 감소폭이 축소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수출 감소폭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 10월들어 지?10일까지 115억9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줄었다.

경기 부진으로 수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출 감소세가 다시 커지면 교역 1조 달러 달성도 더 힘들어진다.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교역 규모는 7279억달러로 4년 연속 교역 1조달러를 달성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212억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환율하락은 관광수지 적자 폭을 키워 내수 경기에도 부담이 된다.

내국인은 해외에서 구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해외여행이 증가하는 반면, 국내 관광상품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싸져 외국인의 발길이 잦아들 수 있다.

내수 회복에 기여하고 있는 중국인의 구매력이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올해 1∼6월 관광수지는 22억7600만달러(약 2조7000억원) 적자로, 작년 한 해 동안 본 적자인 17억1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영향도 작용했지만 엔화 약세 등 환율 요인도 한몫했다.

다만 최근의 환율 하락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국 경제에 장기적인 악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환율 절상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기조적으로 상당 기간 지속해야 한다"며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수출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수출 경쟁력의 약화를 막으면서도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방어할 수 있도록 환율의 미세 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경상수지 흑자가 점증하는 상황에서 달러 '퍼내기'를 위한 해외투자를 실질적으로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있다. 경상수지 흑자 증가로 달러 공급이 늘어나면 원화 가치는 올라가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수출보다 감소폭이 큰 수입을 늘려 내수를 활성화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을 육성하고 한계기업들을 구조조정하는 등 수출의 기반을 탄탄히 닦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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