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미분양 늪' 낙인 지우나

입력 2015-10-21 18:25  

5년 분양 공백 깨고 1만2000가구 쏟아져

"내집마련 실수요자 많다"
주변 시세보다 싸게 분양…7년 전 고분양가 논란 불식
신분당선 등 교통도 좋아져

"그래도 단기 공급과잉"
한꺼번에 쏟아진 물량…일시적 미분양 우려도



[ 김진수 기자 ] 경기 용인지역 아파트 분양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올 4분기 대단지 공급이 잇따르면서 올해 연간 용인 지역 분양물량은 작년보다 여섯 배가량 많은 1만2000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 10년 새 가장 많은 물량이다. 23일 6725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모델하우스 개관을 비롯해 ‘용인 성복역 롯데캐슬’(2356가구), ‘동천 자이’(1437가구) 등이 잇따라 분양에 나선다. 공급 물량이 크게 늘면서 용인 지역이 4분기 수도권 분양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올해 물량 증가는 2010년 이후 급감한 아파트 분양 물량 부족을 해소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단기에 공급량이 집중돼 일시적으로 미분양이 나올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분양 물량 작년의 6배

2008년 금융위기 뒤 건설회사들은 용인시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미분양이 쌓이면서 할인 분양이 판을 쳤다. ‘분양시장의 무덤’으로까지 불렸다. 당시 분양가 상한제(2008년) 도입 직전에 밀어내기 공급이 성행했던 게 분양 패인 중 하나였다. 2006년 4709가구였던 용인시 분양 물량은 이듬해 9904가구, 2008년엔 1만863가구로 불어났다. 3년간 2만5000여가구가 쏟아진 가운데 금융위기와 함께 불어닥친 부동산 한파로 인해 건설회사들은 큰 사업 손실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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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1만2000여가구(부동산114 통계)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돼 공급 과잉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2008년과는 양상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많다. 2013년(1902가구)과 지난해(2141가구) 분양이 적었던 공급 공백을 올해 해소하는 과정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7년 전에는 전용면적 101㎡ 이상 대형 주택형이 전체 공급 가구 수의 66%에 달한 반면 올해는 전용 85㎡ 이하가 90%를 웃도는 것도 다른 점이다. 부동산 개발업체 피데스개발의 김승배 대표는 “서비스 면적이 넓고 4베이(방 세 칸과 거실 전면 배치) 구조에 수납공간이 넓은 전용 59㎡도 2000년대의 중대형 주택형과 맞먹는다”며 “공간 활용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분양가격도 2000년대 중반과 차이가 난다. 2008년엔 중대형 주택형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의 130%까지 뛰었다. 하지만 최근 공급하는 단지는 주변 시세의 90% 선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2010년 말 분양된 ‘기흥 더샵 프라임뷰’(용인 신길동)의 3.3㎡당 분양가격이 1264만원인 데 비해 최근 공급된 ‘기흥역 파크푸르지오’는 1123만원 선이다.

○“분양가·교통 2000년대와 달라”

서울 접근성이 개선된 게 용인 지역의 매력으로 꼽힌다. 2008년 당시 용인서울고속도로(2009년 7월 개통)·신분당선(강남~정자역 2011년 10월 개통)·분당선 연장(왕십리~수원역 간 2013년 11월 개통)·에버라인(용인경전철) 등이 계획 중이거나 공사 중이었다. 지금은 이들 도로와 지하철 상당수가 개통됐으며 내년 2월엔 신분당선 정자역~광교역 구간이 개통된다.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와 화성 동탄역을 잇는 GTX도 2022년 준공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최근 용인시에서 공급되는 단지는 서울을 오가기 쉬운 대중교통 중심지역에 주로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시적인 미분양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달부터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나와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공급이 단기간 많아지면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수요자를 잡기 위한 업체 간 마케팅 경쟁이 심화되면서 규모나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단지는 고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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