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조업 매출 사상 처음 '뒷걸음'

입력 2015-10-27 19:38  

1.6% 감소…성장성 악화

이자 못 갚는 '좀비기업' 8만개
작년 한계기업 비율 32.1%



[ 김유미 기자 ] 국내 제조업체의 지난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전체 기업 세 곳 중 한 곳은 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못 내는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4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1.3%로 전년(2.1%)보다 크게 둔화했다. 국세청에 법인세를 신고한 영리법인(금융보험업 제외) 53만641곳을 분석한 결과다.

제조업체의 매출 증가율은 -1.6%로 전년 0.5%에서 감소로 돌아섰다. 이 조사를 시작한 1961년 이후 첫 마이너스다. 미국(2.4%) 일본(2.8%)의 제조업과 비교하면 부진이 더 두드러졌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환율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스마트폰 매출이 줄어들면서 제조업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평균 1053원으로 2013년(1095원)보다 3.8%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가치도 크게 올라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타격을 받았다.

제조업종 가운데선 전기·전자 기업의 매출 貂÷꼭?-7.4%로 전년(4.6%)보다 크게 후퇴했다. 비금속광물(-3.1%)업종 역시 부진했다.

반면 비제조업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4.1%로 전년(3.6%)보다 높았다. 특히 부동산·임대(16.1%) 음식·숙박(14.7%)업종에서 매출이 크게 개선됐다. 대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 0.3%에서 지난해 -0.4%로 악화했다. 중소기업은 5.6%에서 4.4%로 하락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4.1%에서 4.0%로 떨어졌다. 기업이 제품 1000원어치를 팔았을 때 세금과 비용을 빼고 번 돈이 40원에 불과했다는 의미다. 매출 영업이익률은 2010년 5.3%에서 2011년 4.5%로 급락한 뒤 꾸준한 하락세다. 대기업의 매출 영업이익률이 4.7%에서 4.4%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은 3.2%에서 3.1%로 떨어졌다.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한계기업’은 전체의 32.1%를 차지했다. 전년의 31.3%보다 그 비중이 높아졌다.

대상 기업은 차입금과 회사채 잔액이 없거나 이자비용이 ‘0’인 기업, 부동산·임대업을 제외한 기업 등 26만개다. 이 가운데 약 8만개 기업이 이자를 제대로 갚지 못한 것이다. 이자보상비율이 마이너스인 적자기업 비중도 25.4%에서 26.5%로 상승했다. 성장성과 수익성은 추락했지만 안정성은 개선됐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134.5%로 전년(141.0%)보다 하락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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