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집단폐렴 원인 조사 열흘째…방역당국 여전히 '깜깜'

입력 2015-11-06 17:13  

건국대 캠퍼스에서 발생한 집단폐렴에 대한 조사가 열흘째 진행 중이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아직도 질병의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도 질병의 감염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이며 환자들의 상태도 대부분 호전됐지만, 열흘동안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한 방역당국은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의심 환자를 격리하고 이들의 접촉자에 대해 능동 감시를 벌였다.

이후 역학조사를 통해 발병이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의 실험실 근무자들에게 집중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의심환자들로부터 혈액, 객담, 폐조직 등 인체 검체를 채취해 유전자·혈청 항체 검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인체 검체 검사에서는 일부 흔한 감기 바이러스 외에는 문제의 원인이 될만한 병원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동물감염병, 독성학 등 광범위한 분야의 전문가를 대거 역학조사반에 참여시켜 건물 내부에서 포집된 공기, 실험실에서 사용된 사료 같은 환경 검체에 대해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 병원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서 학교측이 비교적 사태 초기 건물을 폐쇄하고 방역당국이 환자를 격리하고 전체 학생들에게 의심환자 신고를 권고하며 적극적으로 접촉자 관리를 진행한 것은 신속하고 적극적인 초기 방역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여전히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방역당국에 대한 신뢰감을 저하시킨다.

신종 감염병이 늘고 있어 언제든 미처 파악하지 못한 감염병이 국내에 들어올 수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특히 그러하다.

방역당국이 여전히 감염원의 실체에 대해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발병 원인에 대한 규명에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질본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주 초에 방향이 잡힐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발병 원인에 대해 파악된 것은 없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럼 시일이 훨씬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집단 피해 사건의 경우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이후 넉달 가량이 지난 뒤 원인이 밝혀졌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역학조사 진행 상황을 "50%를 조금 넘어간 수준"이라고 보는 경우도 있다.

천병철 고려대(의과대학) 교수는 "처음에는 백지상태였지만 지금은 그에 비해 상당히 많이 '용의자'가 좁혀져 있다.

원인규명과 전파경로와 관련해서는 50%까지는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인에 대해서는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실험에 쓰인 사료가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고 실험실의 곰팡이가 원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분진이나 화학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때 발생하는 과민성 폐렴도 가능한 원인 중 하나다.

방역당국은 여전히 인체 검체를 채취해 조사 중이긴 하지만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 가능성?낮게 보고 있다.

김의종 서울대(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환자가 많이 발생한 실험실에서 사료실험을 많이 한 만큼 사료와 관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병원체에 의한 폐렴이 아니라 어떤 독소 물질에 의해 염증이 생기는 폐장염이라고 가설을 세우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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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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