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이어 신발·아웃도어까지…이랜드 '글로벌 SPA 제국' 꿈꾼다

입력 2015-11-11 07:00  

패션시장 판 바꾼 SPA

스파오·미쏘 등 브랜드, 중화권 진출 '성공적'

2020년까지 SPA 매장 전세계 1만개 목표



[ 임현우 기자 ]
이랜드그룹은 국내 패션업체 최초로 제조·직매형 의류(SPA) 사업에 진출해 다(多)브랜드 전략을 앞세워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랜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 부문 SPA를 만들겠다”는 박성수 회장의 의지에 따라 패션사업 전반을 SPA 중심으로 재편하고 ‘글로벌 SPA 제국’을 건설한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걸었다. 의류에만 적용하던 SPA의 개념을 잡화, 액세서리, 생활용품으로 확장한 점이 특징이다.

이랜드는 2009년 캐주얼 SPA 스파오를 시작으로 2010년 미쏘(여성복), 2013년 슈펜(신발)과 루켄(아웃도어), 2014년 버터(생활용품), 올 8월 라템(주얼리) 등의 SPA 브랜드를 잇따라 내놨다. 기존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와 아동복 유솔도 SPA로 전환해 신상품 출시 주기를 단축하고 값을 더 낮췄다. 윤경훈 이랜드 상무는 “‘고객에게 2분의 1의 가격에 2배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이랜드의 경영철학이 SPA 사업에도 반영돼 있다”며 “거대 글로벌 패션기업의 공세에 맞서 ‘패션주권’을 지킨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해외 SPA 브랜드가 경쟁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해 토종 브랜드가 고전하기 시작하던 2000년대 후반 자체 SPA 사업 준비에 착수했다. 30여년 동안 쌓아온 패션사업 역량을 SPA에 쏟아붓기로 했다.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의 생산기지에서 고급 소재를 확보, 현지에서 바로 생산하는 원산지 직가공 방식을 도입해 제조원가를 낮췄다.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은 “이랜드 디자이너와 상품기획자(MD)들의 발 빠른 기획력과 글로벌 소싱역량을 활용해 SPA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2009년 서울 명동에 1호점을 연 스파오는 한국인에 최적화한 디자인에 2주마다 신상품을 쏟아내는 발 빠른 전략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이듬해 선보인 여성복 SPA 미쏘는 20~40대 여성을 겨냥해 1만5000여종의 다양한 스타일을 저렴한 가격에 내놨다. 스파오와 미쏘는 사업 시작 3년 만에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며 이랜드 SPA 사업의 ‘투톱’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2년여의 준비 끝에 선보인 신발 SPA 슈펜은 의류 중심이던 국내 SPA 시장이 잡화, 액세서리 등으로 확산하는 전환점이 됐다. 아웃도어 SPA 루켄은 고가 브랜드가 주류를 이루던 아웃도어 시장에서 ‘가격 거품 제거’ 전략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8월 선보인 주얼리 SPA 라템은 이랜드가 로이드, 클루, OST 등을 통해 쌓아온 시계·보석부문의 역량에 SPA 사업의 노하우를 접목했다. 목걸이, 반지부터 시계, 지갑에 이르기까지 4000여종의 상품을 싼값에 판매한다.

이랜드는 향후 패션사업의 전 영역에서 SPA 브랜드를 추가로 선보이는 한편, 이들 브랜드를 해외에 내보내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스파오와 미쏘는 2013년 국내 SPA 브랜드 최초로 중국에 매장을 열었으며 올 들어 홍콩과 대만에도 진출했다. 후아유는 지난해 대만에 1호점을 열었다.

중국에서 44개 의류 브랜드로 73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이랜드는 최근 SPA 브랜드를 활용해 중화권 사업을 한층 더 확장하고 있다. 이랜드 측은 “2020년까지 세계에 SPA 매장 1만개를 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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