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과 영양학, 알고보니 '찹쌀떡 궁합'

입력 2015-11-18 17:09  

시너지



(박근태 IT과학부 기자) 고혈압을 막기 위해서는 서양의학에서는 심심한 음식을 권한다. 소금에 포함된 나트륨은 수분을 보유하려는 성질이 있어 혈액에 나트륨 농도가 올라가면 혈액 부피가 늘면서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지방이 없고 채소가 많은 식단을 권한다.

한방에서는 고혈압을 막기 위해 조개류와 미나리, 갓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고혈압은 열증에 속하기 때문에 기름이 적고 찬 성질의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양과 한의학에서 각각 권하는 식이요법이 묘한 공통점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고병섭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약융합연구부 책임연구원(사진)이 한의학적 관점에서 현대 영양학과 양방의 식이요법을 바라보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 ‘한의영양학’이라는 책자를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고 박사는 지난 2003년 연구원 안에 한의학과 현대 영양학의 관계를 공부하는 모임을 만들어 이끌어 오면서 쌓아온 자료를 바탕으로 이번에 책으로 냈다. 고 박사는 “일반인이 평소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고 영양학이나 한의학 전공자들에게는 한의학적 관점에서 현대 영양학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책은 한의학의 이론과 관점에서 서양 영양학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공통점을 찾으려는 시도했다. 서양의 영양학을 중심으로 고혈압과 동맥경화, 당뇨, 위장병, 암, 비만, 감기, 골다공증, 치매, 노화 등 질환별로 한방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서 자세히 서술해 양·한방의 융합을 시도했다. 서양과 한방에서는 공통적으로 당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 음식은 물론 맵고 짠 음식과 구운 음식을 피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또 과일은 단 맛이 많기 때문에 당뇨 환자는 과일을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좋다.

고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실제로 서양 영양학과 한방의 식이요법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비만 환자들의 경우 양방에서는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행동개선 등을 통해 비만을 치료하고 있는데, 한방에서 비만은 환자의 체질에 따라 기허(氣虛), 음허(陰虛), 간울(肝鬱), 비실(脾實) 등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 만큼 이에 맞춰 식이요법을 시행한다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고 박사는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중 한 명인 중국중의학연구원의 투유유 교수가 전통 중의학에서 활용되는 개똥쑥에서 말라리아 치료제를 개발한 것처럼 우리 전통 한의학에서도 현대의학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 무궁무진하다”며 “서양 과학 관점에서 한의학을 무조건 비과학적이며 신비주의적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끝) /kunta@hankyung.com



한경+는 PC·폰·태블릿에서 읽을 수 있는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입니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