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돈 빼고, 실적도 지지부진…결국 기댈 곳은 연기금?

입력 2015-11-18 18:04  

퇴직연금 적립금 110조 활용
투자 1%P 늘릴 때마다 1조 유입



[ 윤정현 기자 ] 퇴직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 확대가 올 연말과 내년 주식시장에서 지수 급락을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성장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는 수급으로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내년 주식시장의 수급 변화’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사적연금 활성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05년 12월 도입된 퇴직연금을 증시 수급의 핵심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100조원을 돌파한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 2분기에 110조3000억원 규모로 늘었다”며 “규모로 보면 퇴직연금은 주식시장에서 국민연금 다음가는 큰손”이라고 말했다. 퇴직연금은 2010년 29조원 규모에서 5년여 만에 3배 이상 불어났다.

지난 7월 금융위원회가 위험자산 투자한도를 확대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퇴직연금 감독규정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내년 증시 수급 환경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저금리 환경에서 임금상승률에 상응하는 수익률을 유지하려면 미국이나 호주처럼 주식투자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다”며 “현재 퇴직연금 전체 자산의 1%에 불과한 주식투자 비중이 1%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주식시장에 1조원씩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연기금들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꾸준히 순매수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연초부터 이날까지 금융투자회사 투신사 은행 등 다른 기관투자가들이 국내 증시에서 12조2009억원을 순매도하는 동안 연기금은 7조6922조원어치를 사들였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 부장은 “조선을 비롯 철강 건설 등 소재·산업재 업종이 전반적으로 부진해 내년에도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코스피지수를 박스권에서 탈출시키는 역할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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