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한의 일본 바로 보기] 되돌아 보는 일본의 버블경제 시대, 한국은?

입력 2015-11-19 16:30   수정 2015-11-19 16:42

지인들을 만나면 요즘 최고 화제는 서울 집값이다. 올 들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강남 아파트의 가격 전망이 안주거리가 된다. 금주 초 20여년 만에 만난 대학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도 강남 아파트 가격이 최대 관심거리였다.

20일 모델하우스를 여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일반 분양분 257가구의 평당 분양가는 평균 4240만 원으로 책정됐다. 종전 최고 분양가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보다 110만 원 비싸다.

강남 아파트 분양가 기록은 당분간 경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분양을 앞둔 강남3구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4200만 원짜리 이상의 새 아파트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한국경제 전망이 갈수록 불투명한데도 강남 아파트 가격이 치솟는 것은 왜 일까.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수급 문제도 있고, 저금리로 넘쳐나는 통화량 증가도 배경이 되고 있다.

불과 25년 전 일본에도 버블(거품) 경제가 있었다. 급등하는 ‘땅값’과 ‘재테크’로 떼돈을 번 기업들이 사원들에게 접대비, 보너스 등을 풍족하게 지급해 전 국민이 버블 소비를 즐겼다.

대표적인 소비지표인 택시수송인구은 1989년 33억 명을 기록, 현재(16억)의 2배에 달했다. 회사에서 택시 티켓을 무제한 공급한 덕분이다. 긴자 등 도쿄 시내에선 저녁 술자리 후 1만엔(약 10만원)짜리를 흔들어도 택시잡기가 어려웠다. 헤네시 꼬냑 등 고급 술 소비도 현재의 7배를 넘던 버블경제 시대였다.

1990년도 경제백서에 따르면 일본의 국민총생산(GNP)은 세계 GNP의 14%를 차지했다. 순채권잔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채권국에 올랐다. 일본은 무역, 금융거래, 직접투자, 경제협력 등 세계경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1990년 초 주식을 시작으로 부동산 가격 폭락이 이어지면서 일본경제의 버블이 꺼졌다. 증권회사 등 수 많은 회사들이 줄줄이 도산한 1998년 당시 미야자와 기이치 총리는 “금융기관이 과잉 유동성을 함부로 부동산 거래 등에 투입하지 않도록 일찍 경고했어야 했다. 총량 규제도 때를 놓쳤다”고 후회했다.

버블 연구로 유명한 미국의 경제학자 존.K. 갈브레이스 교수는 “투기는 항상 비극적인 큰 파문으로 끝난다” 며 “투기를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극도의 회의주의”라고 지적했다. 경제현상을 낙관적으로만 보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인한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부국장 겸 한경닷컴 뉴스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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