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로 한·일 문화 가교 놓은 구본무 회장

입력 2015-12-01 22:15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 콘서트

구본무 회장 "재즈는 자유롭게 어울려 연주하는 음악, 한·일도 마음 열고 소통하길"

일본 기타리스트 요시다 지로, 한복 입고 '아리랑' 연주
한국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 양국 음악가 반주 맞춰 공연

벳쇼 코로 주한 일본대사 손경식 CJ 회장 등 1000여명 관람



[ 김보라 기자 ] 지난달 30일 저녁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일본 재즈 기타리스트 요시다 지로가 한복을 입고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직접 재즈 선율에 맞춰 편곡한 ‘아리랑’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1000여석을 가득 메운 관객은 일본 음악가의 기타에서 익숙한 곡이 흘러나오자 작은 탄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무대는 구본무 LG 회장이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민간 차원의 문화예술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직접 마련했다. 90분간 이어진 ‘한·일 수교 50주년-재즈 브릿지 콘서트’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재즈 아티스트 8명이 ‘예스터데이’ ‘오텀 리브스’ 등 다양한 곡을 연주했다.

구본무 회장은 이날 콘서트에 앞서 열린 리셉션에서 “재즈는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을 열고 자유롭게 어울려 Я例求?음악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도 다양한 민간 차원의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 서로 마음을 열고 소통하면서 더 발전적인 관계로 나아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콘서트에는 요시다 지로를 포함해 재즈 트럼펫 연주가 히노 데루마사, 재즈 피아니스트 오조네 마코토 등 저명한 일본 음악가들이 참여했다. 한국 음악가로는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 색소폰 연주가 이정식, 베이시스트 황호규, 드러머 오종대, 재즈 피아니스트 민경인 씨 등이 함께했다. 히노 데루마사는 이날 무대를 위해 서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자는 의미를 담은 ‘존경’이라는 곡을 작곡해 이정식 씨와 듀엣 연주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웅산 씨는 양국 음악가의 반주로 ‘볼라레’ 등 힘있는 무대를 연출했다. 요시다 지로는 공연이 끝난 뒤 “음악은 문화의 간극을 좁혀주는 예술이고, 음악이 지니는 즉각적인 소통의 힘은 인간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평소 기업의 메세나 활동이 외교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2000년 LG아트센터를 개관한 당시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예술 공연을 국내 관객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LG아트센터는 개관 이래 고급 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연극, 클래식, 뮤지컬,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 예술을 국내 관객에 소개해왔다. 제3세계 예술 등 다양한 문화권의 독창적인 작품을 무대에 꾸준히 올리고, 국내 예술가의 작품은 해외에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문화예술의 민간 외교관’으로 자리 잡았다. 구 회장은 이날 “LG아트센터를 통해 외국의 좋은 공연과 예술가를 국내에 소개하고, 한국 공연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면서 국가 간 문화 교류에 미력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한국과 일본의 정치 외교 경제 문화예술계 인사 300여명을 포함해 1000여명의 관객이 참석했다. 외교 관련 인사로는 벳쇼 코로 주한 일본대사,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 윌리엄 패터슨 주한 호주대사 등 주한외교사절단과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 주일 대사를 지낸 라종일 한양대 교수 등이 자리했다. 김태환 한일의원연맹 회장대행(새누리당 의원),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삼양그룹 회장),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어윤대 고려대 명예교수, 허영만 화백 등 각계각층의 인사가 객석을 채웠다.

경제계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한국무역협회장을 지낸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재계 인사와 일본 기업 한국 지사장 및 일본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이 자리를 빛냈다. 벳쇼 코로 대사는 “음악은 마음을 연결하는 장르인 만큼 한국과 일본도 하나가 돼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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