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로 끊긴 경력 다시 살려…당당한 워킹맘 됐어요"

입력 2015-12-07 18:37  

여가부 '새일센터' 전국 147곳…경단녀 재취업 디딤돌 역할 '톡톡'

여성 13만명 취업·창업 성공
직업훈련·취업알선·사후상담…구직여성 재취업 원스톱 지원
정부 "여성 고용률 2017년 62%로"



[ 마지혜 기자 ] 서울 양천구에 사는 주부 김모씨(43)는 올초 한 회사 면접장에서의 당혹감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결혼 후 10년간 아이를 키우느라 직장을 그만뒀다 다시 일을 시작하려 한다는 김씨의 말을 들은 면접관은 대뜸 “그래서 할 줄 아는 게 뭐예요”라고 물었다. 김씨는 당황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결혼 전 대기업 유통회사에서 근무했지만 10년간의 공백이 너무 컸다.

김씨는 자신감이 없어져 고심하던 차에 우연히 희소식을 들었다. 서울서부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에서 쇼핑몰전문관리사 양성과정을 개설한다는 소식이었다. 유통회사 근무 경력과 연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수강을 신청해 지난 8월부터 새일센터에서 쇼핑몰 제작 기법과 주문·배송관리법 등을 배웠다. 10월 중순에는 센터의 중개로 소형 가전제품을 온라인 쇼핑몰에 올려 판매하는 한 유통회사에서 현장실습을 했다. 이달 초엔 국가공인 쇼핑몰관리사(CS리더스) 자격증 시험을 통과했다. 김씨는 최근 여러 온라인 유통회사의 면접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아이들을 키우는 동안 업무 관련 경험이 끊겨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새일센터 교육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새일센터가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재취업을 돕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새일센터는 경력 단절 여성이 기존 경력과 전공을 살려 다시 일할 수 있도록 취업 상담과 직업교육훈련, 인턴십 등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취업 알선과 취업 후 상담도 지원한다. 지난해 25만1466명이 새일센터를 찾았고 절반이 넘는 12만9632명이 취업 또는 창업에 성공했다. 새일센터는 서울과 경기 등 16개 시·도에서 147곳이 운영되고 있다.

정부는 국정과제인 ‘고용률 70%’를 달성하기 위해 2012년 53.5%인 여성 고용률을 2017년 61.9%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과제가 경력 단절 여성의 재취업 확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5~54세 기혼여성 956만1000명 중 결혼과 임신 출산, 자녀 양육·교육, 가족 돌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 단절 여성은 213만9000명으로 22%에 달했다. 이 중 30대의 대졸 이상 고학력 여성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능력 있는 젊은 여성인재를 활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여가부의 설명이다.

새일센터는 경력 단절 여성의 재취업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방과후학교 강사, 청소년 진로설계사, 회계·경리사무원 등 취업 기회가 많은 직종에 대한 다양한 냅같鄕ㅐ?운영하고 있다. 새일센터를 찾으면 취업 상담을 통해 관심 분야와 역량 등에 맞는 직업교육훈련 과정을 소개받을 수 있다. 인턴십과 동행면접, 구인회사에 대한 매칭 서비스도 제공한다.

황윤주 서울서부여성발전센터 교육팀장은 “새일센터는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이 자신의 역량과 자원을 객관적으로 파악한 뒤 취업을 위해 어떤 역량을 갖추고 어떤 길을 찾아가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안내한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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