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동부대우전자의 '눈물'

입력 2015-12-09 17:54  

남윤선 산업부 기자 inklings@hankyung.com


[ 남윤선 기자 ] 동부대우전자가 부활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삼성 출신인 최진균 부회장은 옛 대우전자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전면 개편해 이전보다 효율적으로 바꿨다.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의 해외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 성과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멕시코 냉장고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으로 1위를 하기도 했다. 2013년 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39억원의 흑자를 냈다. 올해도 영업이익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문제는 자금이다. 동부대우전자는 모(母)그룹이 구조조정 중이라는 이유로 금융권에서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동부대우전자의 수출 물량을 담보로 대출하는 무역금융 한도도 80%나 줄었다.

궁여지책으로 직원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지난 1월 직원을 대상으로 연리 7%의 사모사채를 발행해 140여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위법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직원들도 불만을 나타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에 따르면 50명 이상에게 회사채를 발행하려면 공모채권 형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별다른 제재는 없었다.

투자금이 떨어진 동부대우는 최근 다시 사내 채권 발행을 모색했다. 금감원에 문의했지만 ‘불가’ 판정이 났다. 어쩔 수 없이 자산을 담보로 대출받는 방안을 알아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금감원은 동부대우의 불법 사모사채 발행을 적발했다는 것을 외부에 알렸다. 동부대우 측은 “불법을 저지르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고, 먼저 금감원에 문의도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동부대우는 벽걸이 소형 세탁기 등 참신한 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중국, 멕시코 등 해외 금융회사들은 동부대우의 잠재력을 인정해 수백억원을 대출해줬다고 한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1000명 넘게 고용하고 있다. 동부대우 관계자는 “우리는 적자를 보는 회사가 아니다”며 “대규모 적자를 낸 회사에는 엄청난 정책금융을 쏟아부으면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회사가 불법을 저지른 기업처럼 비쳐 안타깝다”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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