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역량이 곧 브랜드 가치다"…자동차에 예술 접목…정의선의 '디자인 경영'

입력 2015-12-22 17:53  

DDP에 전시회 열고 국립현대미술관 장기 후원
"자동차를 뛰어넘는 감성적인 가치 전달할 것"



[ 강현우 기자 ] 현대자동차 주최로 2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한 ‘움직임의 미학’ 전시회에는 자동차와 상관없어 보이는 예술작품 두 점이 나왔다. 1만2000개의 아크릴 구(球)에 레이저 조명을 쏴 움직임을 형상화하는 ‘플루이딕’과 400개의 움직이는 나무 블록으로 3m 높이의 거대한 물결을 표현한 ‘헬리오 커브’다.

기업이 제품과 관계없는 순수예술 전시회를 여는 것은 자동차업계뿐 아니라 다른 업종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현대차는 전시회 개최, 밀라노 디자인 위크 출품, 국내외 미술관 후원 등 디자인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과 후원을 펼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디자인 경영은 정의선 부회장(사진)이 주도하고 있다. 디자인 역량을 끌어올려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 그의 전략이다. 정 부회장은 기아자동차 사장을 맡은 2005~2009년 ‘디자인 기아’라는 슬로?아래 기아차의 디자인 혁신을 이끌었다. 2006년에는 아우디·폭스바겐 출신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인 피터 슈라이어(현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를 영입했다.

현대차 디자인센터에는 미래 디자인의 방향성을 연구하는 전담 조직인 선행디자인팀이 있다. 이번 ‘움직임의 미학’ 전시회 작품도 선행디자인팀이 해외 유명 디자인업체 및 작가들과 협업해 제작했다.

20명의 디자이너가 속한 선행디자인팀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디자인을 맡은 프레스티지디자인팀(15명)과 함께 현대차 국내 디자인센터 소속 디자이너 가운데서도 가장 재능있는 인력이 몰린 조직이다. 제네시스 EQ900 디자인을 주도한 주병철 이사가 두 팀의 팀장을 겸임하고 있다. 주 이사는 “순수 예술작품을 창조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자동차 디자인에 인간적인 감성을 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정 부회장 주도로 문화예술 프로젝트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과 10년간 총 120억원 규모의 미술관 역대 최장기·최고액 후원 계약을 맺었다. 매년 중견 작가 한 명을 선정하는 전시에 90억원, 유망 신진 작가 지원에 30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1월에는 영국 테이트모던미술관과 11년, 지난 3월에는 미국 LA카운티미술관과 10년짜리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5월부터는 글로벌 미디어그룹 블룸버그의 방송사인 블룸버그TV와 손잡고 유망 작가를 소개하는 문화예술 TV시리즈 ‘브릴리언트 아이디어’를 시작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0월 테이트 모던미술관의 ‘현대 커미션 2015’ 전시회 개막식에서 “자동차를 뛰어넘는 인간 중심적이고 감성적인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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