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쇼박스 수익률 60% 넘어…"성공비결은 철저한 품질관리"

입력 2015-12-23 18:13  

영화 편당 관객수 4년째 1위 이끈 유정훈 대표


[ 유재혁 기자 ] 오리온그룹 계열 투자배급사 쇼박스(대표 유정훈·사진)는 올해 한국영화 시장에서 최고 실적을 냈다. 쇼박스는 23일 현재 654만명을 모은 상영작 ‘내부자들’을 비롯해 한 해 동안 7편의 한국영화를 배급해 6편을 성공시켰다. 1000만명을 돌파한 ‘암살’(1270만명)을 비롯해 ‘강남1970’(219만명) ‘조선명탐정:놉의 딸’(387만명) ‘극비수사’(286만명) ‘사도’(624만명) 등이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5만1200명)만 실패했다. 한국영화는 10편 중 평균 3편이 성공한다. 쇼박스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2.9% 증가한 1031억원, 영업이익은 214% 늘어난 110억원을 기록했다.

유정훈 대표는 이날 “작품당 평균 관객이 500만명에 가깝고, 평균 수익률은 60%를 넘었다”며 “편당 관객 수는 4년 연속 배급시장 1위를 지켰다”고 말했다. 성공 비결이 뭘까. ‘내부자들’은 무거운 사회 고발성 드라마를 가벼운 범죄드라마로 만들어낸 게 주효했다고 유 대표는 설명했다. ‘암살’은 1930년대 시대상을 정확하게 고증해 볼거리를 준 데다 민초들의 항일 투쟁이 관객의 가슴 깊이 파고들었다. ‘사도’는 사도세자가 겪은 8일간의 실화를 셰익스피어 연극처럼 촘촘하게 연출해낸 정통 사극이다.

유 대표는 “작품 수를 줄이면서 초기 단계부터 뛰어들어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한 결과, 과거 연간 10편 이상 배급할 때보다 관객 수가 오히려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요 배급사들이 10여편을 배급하는 데 비해 쇼박스의 배급 편수는 적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품질이 나올 때까지 장시간 제작한다. 편수가 적어 적절한 배급 시기를 잡기 편하고, 작품 하나하나에 전력을 투입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작품 기획이 좋으면 시나리오 단계부터 제작사와 함께 개발하는 것도 차별화된 점이다. 초기 관여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아이템을 선정할 때 부문별로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만족할 만한 시나리오가 나오지 않으면 돈을 썼더라고 중도에 포기한다. 이는 제조업 공정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위험 요소가 발견되면 해결될 때까지 진척시키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이다.

중국 화이브러더스와 6편의 영화를 합작하기로 한 쇼박스는 최근 중국에서 휴먼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개봉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중국에서 재난 블록버스터 등 2편을 제작해 2017년 개봉할 계획이다. 쇼박스가 시나리오를 중국 시장에 맞춰 개발하면, 화이 측이 중국인 감독과 배우를 캐스팅해 제작하는 방식이다. 양사가 공동으로 투자해 수익을 나눈다. 중국과 한국 관객의 취향이 다른 만큼 개봉작을 각각 다르게 제작한다는 게 기본철학이다.

흥행 공포영화 ‘파라노말 액성綢?rsquo; 등을 제작한 미국 블럼하우스와는 한국형 스릴러와 호러물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블럼하우스의 공포영화 노하우를 빌려와 침체한 한국 공포영화시장의 성공 사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쇼박스는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지 않고 영화에만 집중할 방침이다.

유 대표는 “2억여명의 영화시장이 정체된 듯싶지만 내적 성장 요소가 크다”며 “지역이나 플랫폼 부문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배급 방법을 바꾸거나 프랜차이즈물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흥행력과 수익률을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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