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건강관리 '나만의 주치의'를 둬라

입력 2015-12-28 07:00  

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 디자인 < 130 >

신혜형 < 삼성생명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얼마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지표 2015(Health at a Glance 2015)’에 따르면 한국은 국민 1인당 연간 의사 방문횟수가 14.6회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았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인 6.7회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의사 방문횟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의사와 환자 간 장벽이 낮아 환자가 쉽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은 전 국민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고 있어 다른 나라보다 병원을 찾아가는 데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고가의 시술보다는 검증된 치료 방법을 통해 꾸준히 관리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값비싼 치료를 반복해서 받는다고 병이 금세 낫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네 의원이라도 의사와 대화가 잘 통한다면 한 곳에서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질병 관리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웬만한 질병은 동네 의원에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처럼 병원을 여러 군데 옮겨다니는 것이 환자 건강?해롭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03~2004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심혈관계 위험질환을 진단받은 4만7000여명의 환자를 5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병원을 여러 군데 옮겨다닌 환자들이 단골 병원을 이용한 환자들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률 1.6배, 뇌경색 발생률 1.4배,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1.3배 더 높게 나타났다.

게다가 보건복지부에서는 2012년 4월부터 ‘의원급 만성질환관리제’를 실시하고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은 대형 병원이 아닌 동네 의원을 이용할 때 진료비를 경감해준다. 평소 이용하던 혹은 가까운 동네 의원을 방문해 지속적으로 질환관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만 하면 된다. 과도한 불안감으로 소문난 명의를 찾아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돈과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내 몸의 증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으며, 건강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봤을 때 친절하게 대답해주는 의사라면 충분하다.

이를 테면 평생 건강관리를 맡길 수 있는 ‘나만의 주치의’를 두자는 것이다. 설사 큰 병이 생긴다 해도 이들은 누구보다 나의 건강상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전문의에게 진료받을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신혜형 < 삼성생명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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