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결산] 연기대상, 누굴 줘도 아깝지 않아요…올해의 명연기

입력 2015-12-30 09:54   수정 2015-12-31 16:38


드라마는 캐릭터를 통해 시대적 무능, 사회상을 총체적으로 역설한다. 올해는 참신한 소재와 특색 있는 시나리오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긴 작품들이 범람했다.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한 현실도피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던 올해의 배우들을 꼽아봤다. 내 마음 속의 연기대상이 있다면, 누구를 준다 한들 아깝지 않을 테다.


◆ "기억해, 내가 너에게 반한 시간" - MBC '킬미힐미' 지성


올해 초 방영돼 인기를 모았던 '킬미힐미'는 아동 학대와 다중인격장애라는 소재를 차용한 드라마로 매력적인 캐릭터, 감각적인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주연 배우인 지성(신세기 역)은 차도현, 신세기, 페리박, 요섭, 요나, 나나, 미스터 엑스를 오가는 1인 7역을 자유자재로 연기해 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지성은 능청스러운 사투리부터, 발칙하기 그지없는 여고생 분장까지 소화해내며 연기 인생 16년만에 절정을 맞았다.


◆ 당신이 알지 못했던 방송국 사람들 - KBS '프로듀사' 김수현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로 중화권 스타로 발돋움한 배우 김수현이 만만치 않은 연기고수들과 돌아왔다. 무대는 바로 방송국이다.

'프로듀사'는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배우 차태현, 공효진, 아이유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며 '별그대'의 박지은 작가와 KBS 장수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서수민 CP가 합세한 작품이기 때문.

김수현은 극중 서울대 출산 신입 PD 백승찬으로 분해 전작인 '별그대' 도민준과는 상반된 '어리바리'한 캐릭터로 인기를 모았다.

백승찬은 탁예진(공효진)에 대한 동경과 신디(아이유)와의 연민 사이에서 갈등하면서도 여성들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인물.

예능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배우들의 로맨스는 지상파 첫 금토드라마의 미래를 밝혔다.


◆ "안방 극장 접수했다 전해라" 지상파 시청률 1등 - SBS '용팔이' 주원


출연작마다 불거진 '발연기' 논란으로 고초를 겪었던 김태희의 복귀작 '용팔이'.

극 초반 김태희의 아름다운 외모를 보려고 혹은 연기평을 늘어놓으려 날을 세우고 지켜보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모든 우려는 기우였다.

조폭도 마다하지 않는 천재 외과의사 김태현(주원)의 등장은 집 나간 시청률을 돌아오게 만들었다. 주원은 추격전부터 외과수술 장면까지 생동감 넘치게 소화해내며 맹활약했다.

'용팔이'는 방송 내내 수목드라마 왕좌를 놓치지 않더니 지상파 3사 중 최고 시청률(21.5%, 닐슨)을 기록하게 됐다.

주원은 2015년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잡아낸 스타로 손꼽힌다.


◆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 MBC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믿보황(믿고 보는 황정음)'을 증명한 작품. 황정음은 지성과 호흡을 맞춘 '킬미, 힐미'에 이어 '그녀는 예뻤다'로 연타석 홈런을 치며 최고의 여배우로 눈도장을 받았다.

뽀글 머리 폭탄녀 김혜진(황정음)과 초절정 훈남으로 변신해 돌아온 첫사랑 성준(지성준)의 굴욕적인 만남으로 극은 시작된다.

황정음은 '짹슨'이라고 불릴 만큼 촌스러운 패션과 외모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줬으나 "항상 예뻐서 망가지는 것이 두렵지 않다"는 그의 말처럼 시청자들의 눈에 '콩깍지'를 씌우며 열연을 펼쳤다.

'그녀는 예뻤다'는 자체 최고 시청률 1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황정음을 '흥행보증수표'로 만들었다.


◆ "나 청혼 받았어, 이혼한 전 남편에게…" - SBS '애인있어요' 김현주


20년 연기내공은 '막장' 스토리를 '명품'으로 만들어내는 힘을 가졌다. 배우 김현주의 이야기다.

'애인있어요'는 출생의 비밀부터 재벌, 기억상실, 불륜까지 '막장' 요소를 그대로 갖췄다. 그럼에도 뻔하지 않은 작품으로 손꼽히는 까닭은 여기 있다.

김현주는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변호사 도해강부터 기억을 잃고 새로운 삶을 사는 도해강, 남편을 잃고 딸과 홀로 세상과 싸우는 독고용기까지 1인 다 역의 신세계를 보이고 있다.

세련된 오피스룩, 촌스러운 파마머리와 메이크업은 그저 거들 뿐. 각각의 캐릭터에 다른 숨결을 불어넣어 몰입도 높은 연기로 '팬덤' 형성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현주의 열연 덕에 전 남편 최진언 역을 맡은 지진희는 '국민 나쁜놈'으로 욕을 먹다가도, 애달픈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연민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그 소녀 - tvN '응답하라 1988' 혜리


캐스팅 보도 직후 대중은 한결같이 우려를 표했다. 케이블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해온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PD, 김우정 작가의 말도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이게 왠열. 혜리의 캐릭터를 보고 '성덕선'을 빚었다던 제작진들의 말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혜리는 '응답하라 1988'의 헤로인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tvN에 연기대상이 있다면 따 놓은 당상이다. 혜리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쌍문동 여고생을 연기하며 1988년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시청자들을 농락하고 있는 성덕선의 '남편 찾기'도 혜리와 쌍문동 5인방을 연기한 류준열, 박보검, 고경표, 이동휘의 열연으로 감수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응답하라 1988'은 평균시청률 16.3%, 최고시청률 18.3%를 기록하며 tvN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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