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리스크는 기업 부실…기준금리 인상 3분기 이후 될 듯"

입력 2015-12-31 17:45  

한경, 국내 은행장 17명에게 물었더니

성장보단 건전성 관리 초점
취약 분야 조선·해운 꼽아…수익성 전망은 엇갈려



[ 이태명/김은정/박한신 기자 ] 국내 은행장들은 올해 한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중국 등의 경기 침체와 기업 부실 심화를 꼽았다. 또 절반이 넘는 은행장들은 올해 핵심 경영목표를 기업 부실 관리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3분기 이후로 전망한 은행장이 많았다.

한국경제신문이 산업·수출입·기업은행 등 3개 국책은행과 신한·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14개 민간 은행의 은행장을 대상으로 2016년 경제전망 및 경영계획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기업 부실이 가장 큰 걱정”

17개 은행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에 이어 새해에도 대내외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밝혔다. 국내외 경기의 회복 여부가 불확실하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위험 변수만 늘었다는 것이다.

은행장들이 점친 올해 경제 전망은 어두웠다. 17명 중 9명(52.9%)이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못할 것’繭箚?답했다.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6명, 35.3%)을 합하면 88.2%가 긍정적이지 않은 답변을 내놨다.

기업 경기에선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본 은행장이 한 명도 없었다. 10명은 ‘작년보다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고, 7명은 ‘비슷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경영 여건이 가장 어려울 업종으로는 조선·해운(12명)과 건설(4명)을 꼽았다.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는 이유로는 내수 침체(44.5%)와 불확실한 글로벌 경기(33.3%)를 주로 들었다.

올해 한국 경제가 맞닥뜨릴 최대 위기 요인을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는 중국 등 대외변수(36.4%)와 기업 부실(36.4%)이라는 답변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총선을 앞두고 펼쳐질 정치권의 포퓰리즘 만연(12.1%), 가계부채 문제(9.1%) 등이 뒤를 이었다.

은행장들이 가장 걱정한 대목은 기업 부실이었다. 은행 경영의 최대 난관을 묻는 질문에 9명(53%)이 기업대출 관리라고 답했다.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하겠다’(3명)거나 ‘핀테크(기술+금융) 분야를 키우겠다’(2명)는 응답을 압도했다.

A은행장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경남기업, 하반기엔 대우조선해양 등의 부실이 현실화하면서 막대한 충당금을 쌓았다”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 기업 부실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은 금리 인상은 하반기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국내 여건상 한은이 기준금리를 錯膚藪?따라 올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10명의 은행장이 금리 인상 시기로 3분기 이후를 꼽았다. 3분기가 5명이었고 4분기가 4명, 2017년 이후가 한 명으로 나타났다. B은행장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은행들에는 양날의 검(劍)”이라며 “예대마진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가계·기업의 부실이 늘어나는 악영향도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 수익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6명은 ‘지난해보다 수익을 5%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반면 3명은 ‘5%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8명의 은행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인력 구조조정과 지점 운영 전략과 관련해서는 절반가량의 은행장(8명)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인력·지점을 작년보다 줄이겠다고 답한 은행장도 5명에 달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도입 등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압박도 갈수록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문 응답 은행장(가나다 順)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광주은행장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 △박종복 한국SC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 △손교덕 경남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이동대 제주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이태명/김은정/박한신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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