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문가 영입…4년전 새누리와 '판박이'

입력 2016-01-06 18:25  

치유 전문가 김선현 영입…새누리 신의진과 비슷

IT 김병관·외교 이수혁은 전하진·김종훈 영입 연상

공약 개발 활용…운동권 탈피로 '안풍' 견제 효과도



[ 이태훈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트라우마 치유 전문가인 김선현 차병원·차의과학대 교수를 영입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에 이어 네 번째 영입이다. 이들의 면면을 보고 4년 전 박근혜 대통령(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외부인사 발탁 패턴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문 대표의 인재영입 키워드는 ‘전문성’이다. 1호로 영입한 표 소장은 치안 및 범죄심리학, 2호인 김 의장은 정보기술(IT), 3호인 이 전 수석대표는 외교안보 전문가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표의 인재 영입 대상자가 4년 전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에 데려왔던 인물과 여러모로 비슷하다”고 평가한다. 당시 박 비대위원장은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을 앞두고 각계각층의 전문가 그룹을 영입해 비례대표와 지역구 의원 등으로 전진 배치했다.

이날 문 대표가 영입한 김 교수는 세계미술치료학회 회장과 대한트라우마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여성이자 심리학 전문가라는 점이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비례)과 비슷하다. 신 의원은 ‘조두순 사건’의 피해 어린이인 나영이(가명)의 주치의로 주목받았다.

김 의장은 벤처기업 솔루션홀딩스를 공동 창업했고, 게임업체인 웹젠 대표를 맡았다. IT 전문가라는 점에서 한글과컴퓨터 대표를 지낸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경기 분당을)과 닮았다.

이 전 수석대표는 새누리당 외교통상 전문가 그룹인 심윤조 의원(서울 강남갑), 김종훈 의원(서울 강남을) 등과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심 의원은 외교통상부 차관보를, 김 의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국 측 수석대표를 각각 지냈다.

문 대표의 영입 목록에는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도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을 거친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울산 북)과 금융 전문가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문 대표가 전문가들을 영입 대상으로 하는 것은 4년 전 치러진 총선과 대선에서 연달아 패한 데 따른 학습효과란 분석이다.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더민주 전신)은 비례대표 의석 대부분을 운동권 및 시민단체 출신으로 채웠다.

이에 비해 새누리당은 강석훈 이종훈 이만우 의원과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등 교수 출신 경제 전문가를 비례대표와 여당 강세 지역에 배치했다. 이들은 2012년 말 치러진 대선에서 박 대통령의 공약 개발에 힘을 보태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문 대표의 전문가 영입은 참신한 이미지를 주고 정책 堧切쩜?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야권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보다 한발 앞서간다는 이미지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 역시 전문가 영입에 힘쓰고 있다. 안 의원은 최근 “인재영입 원칙은 딱 세 가지”라며 “경제, IT·과학, 외교 전문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 세 분야에 대한 수혈이 없으면 정권교체 가능성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 원칙은 문 대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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