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9곳, 커피향 가득한 그곳에선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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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8 07:01  

유네스코 세계유산 9곳, 커피향 가득한 그곳에선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

3000년 역사 자랑하는 에티오피아


[ 윤아영 기자 ] 고급 커피원두가 생산되는 예가체프. 일반 커피전문점에서도 흔히 들을 수 있는 유명한 이름이지만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예가체프는 아프리카 대륙 동북부에 있는 에티오피아에 있다. 에티오피아는 아라비카종 커피나무의 원산국으로 연간 20만t에 달하는 커피콩을 생산한다. 하지만 에티오피아에 커피만 있다고 오해하면 곤란하다. 깊은 역사와 신화가 어우러진 유명 관광지이기 때문이다.

3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

유럽관광통상위원회가 에티오피아를 ‘2015년 세계 최고의 여행지’로 선정한 것은 놀랍지 않은 일이다. 그 배경에는 에티오피아의 깊은 역사와 문화유산이 있다. 에티오피아는 3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또한 인류 역사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는 9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갖고 있다. 모세가 십계명이 기록된 석판을 보관했다는 고대도시 악숨(Axum)을 비롯해 신(新)예루살렘으로 불리는 랄리벨라 암굴 교회군, 17세기 성채도시인 파실 게비 곤다르지구,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시미엔국립공원 등이 포함돼 있다.

에티오피아의 건립 설화는 스케일이 다르다. 에티오피아는 이스라엘의 솔로몬 왕과 시바 여왕 사이에서 태어난 메넬리크 1세를 초대 황제로 삼는다. 에티오피아의 헌법은 메넬리크 1세부터 마지막 황제인 하일레셀라시에 1세까지 왕통이 이어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제국은 1974년 공산주의자들의 쿠데타로 황제가 폐위됐다가 1991년에 민주화됐다.

수도인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는 해발 2400m 고지대에 자리한 고원도시다. 이곳은 아프리카의 정치·외교적 수도로 통하는데 세계 각국 대사관과 UN 아프리카경제총회(ECA) 본부 등이 있다. 또한 에티오피아항공의 52개 노선이 아디스아바바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대륙 곳곳을 연결한다.

아디스아바바에는 ‘성삼위일체 성당’으로 불리는 트리니티 대성당이 있다.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총본산이다.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 조각상이 배치된 유럽 스타일의 외관과 성서 속 주인공들이 스테인드글라스로 새겨진 내부 실내벽화가 유명하다. 셀라시에 황제와 왕비가 미사를 드릴 때 앉았던 화려한 왕좌도 그대로다. 국립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류 흔적 중 하나라 여겨지는 루시(Lucy) 화석을 소장하고 있다. 아디스아바바 북쪽에는 17세기 에티오피아정교회의 수도원으로 유명한 바하르 다르(Bahar Dar)와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블루 나일 폭포도 있다.

일곱 살 어려지는 4차원 세계

에티오피아의 문화는 익숙하면서도 독특하다. 에티오피아에는 동양의 다도(茶道)와 비슷한 ‘분나 마프라트’가 있다. 귀한 손님이 방문했을 때 하는 전통적인 환대 양식인데, 콩을 볶아 물을 넣고 끓인 커피를 대접한다. 전부 석 잔을 마신다. 첫 잔은 ‘맛’을, 두 번째 잔은 ‘행운’을, 세 번째 잔은 ‘축복’을 의미한다.

유명 커피콩 생산지답게 아디스아바바에서는 어디서나 맛좋은 커피를 싸게 즐길 수 있어 커피 애호가들의 천국으로 불린다. 그중 1920년대에 문을 연 카페 ‘토모카(Tomoca)’는 시내에 4호점까지 있는데 여행객들이 관광버스를 전세 내서 올만큼 사랑받고 있다. 메뉴는 아메리카노와 마키아토, 에스프레소인데 커피 한 잔에 우리 돈 500원 정도로 싸다. 작은 컵에 담아 나오기 때문에 모두 맛보는 것도 좋다. 기본 메뉴인 아메리카노가 맛있지만 진하게 뽑아낸 커피에 우유와 설탕을 듬뿍 넣은 마키아토는 감탄이 나올 만큼 깊고 풍부한 맛을 선사한다.

에티오피아 음식은 맛이나 만드는 방식에서 한국 음식과 비슷한 점이 많다. 술빵과 비슷한 맛인 ‘인젤라’를 주식으로 하며, 꿀로 빚은 전통술 ‘테치’는 꿀을 탄 막걸리 맛이다. 커리를 기본으로 한 소스와 고추장에 향신료를 더한 듯한 매콤한 소스는 우리 입맛에 딱 맞다.

특히 시간 개념이 우리와 달라 유의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12월에 태어난 아이가 다음해 두 살이 되지만 에티오피아는 다르다. 세계적으로 12개월을 1년으로 하는 그레고리력을 쓰지만 에티오피아는 1년이 13개월인 율리우스력을 사용한다. 1년이 13개월인 에티오피아 달력에 따르면 그레고리 달력보다 2000년이 약 7년 늦게 시작됐다. 그래서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우리 시간으로 2007년 9월11일이 돼서야 밀레니엄을 맞았다. °셀의퓸틸【??일곱 살 어리게 나이를 말하고 다녀도 전혀 문제 되지 않는 까닭이다. 하루 시간도 24시간이 아니라 낮 12시간, 밤 12시간으로 나눈다. 낮은 오전 6시부터, 밤은 오후 6시부터 시작한다.

여행 팁

한국에서 에티오피아로 가려면 에티오피아항공을 이용하면 된다. 에티오피아항공은 인천~홍콩~아디스아바바 노선을 주 3회(화·목·토) 운항하고 있다. 오후 8시50분 인천을 출발해 홍콩을 거쳐 다음날 오전 6시35분 아디스아바바에 도착한다. 보잉사의 최신형 비행기인 드림라이너 787기종을 이용한다.

아디스아바바=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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