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안화 환율 전쟁…우리 기업들은 대비하고 있나

입력 2016-02-04 18:00   수정 2016-02-05 05:52

중국 인민은행이 어제 위안화 환율을 두 달 만에 최대폭으로 끌어내려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전날보다 0.16% 내린 달러당 6.5419위안으로 절상 고시한 것이다. 근래 중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나 중국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절하를 해야 할 판이지만, 환투기꾼에 맞서 이들을 공격할 목적으로 절상한 것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조지 소로스를 필두로 국제 헤지펀드들이 대대적으로 위안화의 약세에 베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공언해온 대로 헤지펀드와 전면전도 불사한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일단 해석된다. 헤지펀드들이 움직이면서 역외시장의 위안화 가치가 약세 쪽으로 기울어지자 인민은행이 ‘행동’에 나선 셈이다. 모레 발표될 중국의 1월 외환보유액을 앞두고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하지만 어제도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는 약세였다. 막대한 외환보유액으로 환율을 ‘관리’하고는 있지만, 앞으로도 이런 기조가 계속될지는 알 수 없다.

이래저래 중국과 국제 환투자 세력 간에 환율전쟁의 막이 올랐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여부에 대한 인식차가 크다. 헤지펀드들이 공격하는 통화 대상은 대개 경제악화로 수출을 늘려야만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통화가치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도 경직적인 환율제도나 시장을 거스르는 환율정책으로 통화 가치가 고평가된 경우다. 위안화도 그런 맥락에?공격당하는 것이다. 물론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조3000억달러에 달해 당장은 ‘방어실탄’이 많아 보인다. 하지만 2014년 6월 말 4조달러에서 최근에는 매월 1000억달러 이상씩 급감하는 것은 충분히 우려스런 대목일 것이다.

문제는 위안화 거래가 많은 우리 기업들이다. 위안화 전쟁의 향방에 따라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전격 도입하면서 변수는 더욱 복잡해졌다. 우리 기업과 금융회사들이 위안화 거래나 관련 채권채무에서 예기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힐 가능성도 있다. 얼마나 사전 대비가 잘 돼 있는지, 일차적으로 기업 스스로 살펴나가야 한다. 원화가 환투기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되지 않도록 정부도 상시 점검을 잘 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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