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세계의 선경…주자이거우에 빠지다

입력 2016-02-15 07:01  

중국 남서부에 있는 쓰촨성(四川省)은 한국인들도 즐겨 찾는 중국의 대표적인 명승지다. 네 개(四)의 큰 강(川)이 흘러 한곳으로 모인다는 쓰촨성은 뛰어난 풍경과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어 중국인들이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찾고 싶어 하는 곳이다. 쓰촨성에 가면 ‘인간 세계의 선경(仙境)’이라고 평가받는 주자이거우(九寨溝)와 오래된 도시 청두(成都)의 매력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춘추전국시대부터 이어진 오래된 도시

쓰촨성 여행은 덩샤오핑(鄧小平)의 고향인 청두에서 시작해야 한다. 청두가 20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고도(古都)이자 쓰촨성의 경제·정치·문화의 중심지여서만은 아니다.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벌어진 드라마틱한 역사의 이야기를 담은 《삼국지연의》의 무대였기 때문이다. 《삼국지연의》에 따르면 청두는 유비가 다스렸던 촉(蜀)나라의 수도였다. 중국 내륙에 있는 덕분에 외세의 침입이 많지 않았기에 아직도 거리 곳곳에서 수천년을 이어온 유적을 많이 만나게 된다. 예전에는 작은 골목의 누각에도 춘추전국시대의 유적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청두를 찾는 사람들이 반드시 찾아가는 곳은 유비와 제갈공명의 제사를 모셨던 사당인 우호우츠(武侯祠)다. 1500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우호우츠는 전 세계 삼국지 마니아들이 꼭 한 번은 찾아가는 성지로 꼽히는 곳이다. 사당 안에는 송나라 무장 웨페이(岳飛)가 필사한 제갈공명의 전출사표(前出師表)가 있다. 전출사표는 빼어난 명문(名文)이어서 글을 읽고 나면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고 한다.

중국 정부가 2004년 조성한 진리 거리(錦里古街)도 빼놓을 수 없다. 진리 거리는 촉나라 상업 거리를 재현한 곳으로, 고색창연한 옛 건물이 즐비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당대(唐代)를 대표하는 시인 두보(杜甫)가 살았던 두푸차오탕(杜甫草堂)도 청두에 있다. 두보의 ‘춘야희우(春夜喜雨)’ 등 240편의 시가 이곳에서 탄생했다고 해 당시(唐詩)를 좋아하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도교의 발상지 칭청산(靑城山), 세계 ‘수력 문화’의 원조라 불리는 고대 수리시설 두장옌(都江堰)도 청두를 대표하는 명승지로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다.

인간 세계의 선경, 주자이거우

주자이거우(九寨溝)를 뺀 쓰촨성 여행은 상상하기 힘들다. 1984년에 외부에 처음 공개돼 1992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이곳은 ‘인간 세계의 선경’이라 불릴 정도로 중국인이 신성시하는 곳이다. Y자 모양으로 형성된 주자이거우는 50㎞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로 114개의 호수가 이채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주자이거우는 수정거우(樹正溝), 르쩌거우(日則溝), 쩌차거우(則査溝) 3개 구역으로 나뉜다. 주자이거우 중 가장 먼저 만나는 수정거우는 거울처럼 맑아 사람?마음을 정화시킨다는 징하이(鏡海)와 물속에 다른 세계가 있는 것처럼 신비하다는 수정궁이 주요 볼거리다. 르쩌거우는 공작 날개처럼 화려한 코발트색 호수 우화하이(五花海)를 비롯해 펀징탄(盆景灘), 워롱하이(臥龍海) 등 비경이 펼쳐져 있는 곳이다.

쩌차거우는 주자이거우에서 가장 해발고도가 높고 길이가 긴 구간이다. 위쪽에 있는 창하이(長海)는 수심이 깊고 규모가 커 산 위에 바다가 있는 듯 이색적이다. 오차이츠(五彩池)는 주자이거우를 대표하는 곳으로, 세상의 모든 물빛을 한데 모은 듯 오색 찬란한 물의 광경이 신비롭고 아름답다.

여행팁

주자이거우는 해발 3500m 이상의 고산 지대여서 고산 증세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고산병 예방약을 처방받고 방문 전에 물을 충분히 마셔둬야 한다. 현지에 환전소가 많지 않으니 미리 인민폐로 환전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투어(onlinetour.co.kr)는 ‘성도/구채구+역사 탐방 5/6일’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쓰촨항공을 이용하며 매주 화, 목, 토요일에 출발한다. 34만9000원부터. (02)3705-8190

우동섭 여행작가 xyu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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