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자금 회수…기업 매각 대신 '상장'

입력 2016-02-22 18:03  

매물 증가로 제값 받기 힘들어
동양매직·전진중공업·캐프 등
잇따라 상장 추진으로 선회



[ 고경봉 / 서기열 기자 ] 사모펀드(PEF)들이 보유 중인 비상장 기업을 매각하는 대신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판 뒤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지분만 가지고 새 주인을 찾는 것이다. 직접 매각하는 방식에 비해 투자금 회수 과정이 길고 번거롭지만 투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양매직 대주주인 NH투자증권PE와 글랜우드PE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를 자문사로 선정해 투자금 회수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글랜우드PE 등은 2014년 7월 동양매직 지분 100%를 3000억원에 인수했다. 자문을 통해 다양한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따져본다는 방침이지만 매각보다는 상장 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KTB PE는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정해 콘크리트 펌프카 생산업체 전진중공업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KTB PE는 2009년 이 회사를 사들였다. VIG파트너스도 2013년 인수한 카메라 렌즈 생산업체 삼양옵틱스를 상장시킬 계획이다. 삼양옵틱스는 작년 11월 IPO를 추진하다가 주식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철회했다. IMM인베스트먼트도 보유 중인 자동차부품사 캐프를 조만간 상장시켜 투자금 회수에 나설 방침이다. 캐프는 작년 11월 유안타제1호스팩과의 합병을 추진하다가 증시가 급락하자 합병을 철회했다. 이들 회사 중 한 곳이 국내 PEF 보유 회사의 IPO 1호 사례가 될 전망이다.

PEF들이 보유 기업을 매각하는 대신 상장을 택한 이유는 경영권을 팔기 위해 지분 100%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소수지분을 매각해 몸집을 줄인 뒤 경영권을 내놓으면 더 많은 인수 후보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한국거래소도 IPO 활성화 차원에서 PEF가 보유한 기업 상장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정운수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보는 “PEF가 대주주인 회사도 일반 회사와 비슷한 절차의 상장예비심사를 받는다”며 “상장 후 경영권을 넘길 대상을 확정하기 전까지 지분을 팔지 않겠다는 확약서만 내면 된다”고 말했다.

고경봉/서기열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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