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시트·안전벨트로 가방과 지갑 제작…'한국의 프라이탁' 꿈꾸는 모어댄

입력 2016-02-24 17:52  

[ 이현동 기자 ] 스위스 패션업체 프라이탁은 트럭 방수천, 자전거 바퀴의 고무 튜브 등으로 가방을 제작한다. 버려지던 ‘쓰레기’로 만든 가방이지만 세계 각국에서 매년 20만~30만개씩 팔린다. 연 매출은 500억원대에 이른다. 재료의 특징을 살린 독특한 디자인과 환경 보호에 일조한다는 ‘감성’을 자극한 것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국내에도 이 같은 회사가 있다. 지난해 6월 창업한 모어댄은 가죽시트, 안전벨트 등 폐자동차 부산물로 가방과 지갑 등을 제조한다. 최이현 모어댄 대표(사진)는 영국 리즈대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공부했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회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문을 쓰던 중 폐자동차에서 나오는 매립폐기물이 환경오염의 원인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를 재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사업에 뛰어들었다.

모어댄은 폐자동차 부산물을 수거해 꼼꼼히 세척 및 탈취 작업을 한다. 이후 항균 코팅과 염색 등을 거쳐 가죽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제품을 만든다. 최 대표는 “소비자에게 제품이 어떤 재료로, 어떻게 제작되는지 소개한다”며 “제품 하나하나에 담긴 ‘스토리’를 나누는 데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올해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다. 작년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현지 자동차업체와 협약을 맺고 생산한 제품을 다음달 내놓는다. 회사에서 시트를 만들다가 흠집이 난 가죽이나 자투리 가죽을 받아 제조했다. 국내에선 최근 카카오와 판매 독점 계약을 맺었다. 최 대표는 “내달 에어백 소재로 만든 가방과 필통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올해 4만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24일 청년창업사관학교 5기 졸업식을 진행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예비 청년창업자를 뽑아 창업계획 수립부터 사업화까지의 과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최 대표는 이날 252명 중 우수 졸업생에게 주는 중소기업청장상을 받았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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