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급' 판다 이송작전 어떻게 이뤄졌나

입력 2016-03-03 16:24  


(정지은 산업부 기자) 중국 판다가 한국에 왔습니다. 2014년 한·중 정상회담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을 계기로 약속했던 선물인데요. 2세 암컷과 3세 수컷입니다. 이 판다 한 쌍은 3일 오후 2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판다가 국내로 이송되는 과정에 많은 공이 들어갔다고 하는데요. 거의 ‘국빈 대접’이었답니다. 과연 판다 이송 작전은 어떻게 진행됐을까요?

이번에 들여온 판다는 중국 쓰촨성에서 서식했습니다. 이곳에서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 마련된 새로운 판다 기지까지의 거리는 총 2400㎞였습니다. 판다는 오전 10시40분 중국 청두공항에서 특별기를 타고 출발해 약 3시간20분간 비행했습니다. 사육을 맡은 에버랜드 관계자는 “판다의 건강을 취우선에 두고 중국 측과 긴밀한 협의를 나누며 이송했다”고 말했습니다.

먼저 이송 차량과 비행기 내에서 흔들림과 외부 접촉에 따른 위험 요소를 차단하기 위해 가로 185㎝, 세로 120㎝, 높이 130㎝ 크기에 무게 300㎏의 특수 케이지가 사용됐습니다. 판다 사육 경험이 있는 에버랜드 소속 강철원 사육사와 중국인 사육사, 수의사 등 3명이 동행했습니다. 이들은 이송 중 판다의 건강상태를 계속 체크하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답니다. 특히 비행 중에는 20~30분 간격으로 총 여덟 차례 건강상태를 확인했다는 군요.

기내 기압은 여객기와 동일한 수준이었답니다. 온도는 판다가 좋아하는 18℃를 유지하도록 조치했습니다. 판다들이 비행기를 처음 타는 점을 고려해 충분한 수분과 27가지 품목으로 구성한 비상 응급약품도 준비했다고 하고요.

공항에 도착했다고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에버랜드까지 이동할 때엔 항온항습 무진동 차량을 태웠답니다. 육로 이송 중 흔들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컨테이너 수평을 공기압으로 자동 조절해주는 무진동 차량을 활용한 겁니다. 차량 속도도 최대한 일정하게 맞춰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이송 과정에 든 비용이 어마어마할 것 같은데요. 알고 보니, 이번 이송은 대한항공의 무상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밖에 특수 케이지 제작, 육로 이송 등에 들어간 비용은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에서 부담했습니다.

이제 판다는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검역 과정을 거친 뒤 한중 양국의 전문 사육사, 수의사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약 한 달간 적응기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적응 프로그램은 판다월드 내 실내, 이동 통로, 실내 방사장, 실외 방사장 등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내용인데요. 판다월드 역시 외부 자극에 민감해하는 판다를 고려해 소음과 진동을 차단해주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판다는 언제 볼 수 있느냐고요? 에버랜드는 다음달 개장 40주년 기념 시점에 맞춰 판다월드를 개장할 계획입니다. 약 한 달 뒤면 국내에서도 판다를 볼 수 있답니다. (끝)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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