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익 기자 ]
조선 정조시대 규장각 검서관으로 일한 성해응은 그림과 글씨 마니아였다. 규장각 관료들을 보좌해 서적을 검토하는 검서관 자리에는 명문가 서얼 중에서 학식과 재능이 탁월한 이들이 임명됐다. 뛰어난 예술 감각을 지닌 성해응은 요즘 세상에 미술품을 감상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감상평을 남기는 것처럼, 서화를 감상한 뒤 짤막한 비평을 적는 ‘제발(題跋)’을 취미로 삼았다. 《서화잡지》는 그가 남긴 제발 110제(題)를 모은 책이다. 그는 정선, 김홍도, 최북, 강세황 등 자신과 동시대에 활동한 18세기 대표 서화가들에 주목했다. 단원 김홍도의 8폭 병풍을 보고 “한 번에 붓을 휘두른 것으로 그다지 유념해서 그린 것은 아닌 듯하다”는 감상평을 적는 등 자신만의 비평 세계를 구축했다. 당대 지식인의 간결하고 명료한 예술 감상평은 조선시대 ‘예술 덕후’의 수준을 보여준다. (성해응 지음, 손혜리·지금완 옮김, 휴머니스트, 260쪽, 1만5000원)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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